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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 '새역모' 반대관리 추방. 채택 압박"

中-日 언론 잇따라 폭로,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중심핵"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극우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이른바 '후소샤 역사교과서'를 공립학교 교과서로 정식으로 채택한 배경에 일본 극우정치인들이 조직적으로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과 일본 언론이 잇따라 폭로하고 나섰다.

***인민일보,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역할 주목**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7일 "경계해야 할 동향 : 일본 도쿄, 침략미화 역사교과서 채택"이라는 제하의 장문의 기사에서 전날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극우단체 '새역모'의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채택을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정치 성향이 이번 '왜곡 교과서' 선택과 관련돼 있음을 지적하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신문은 우선 현 도쿄도지사이자 '차기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의 배후 역할에 대해 주목했다. 왜곡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누구나 이시하라 지사의 우익 성향을 잘 알고 있고 그가 선출한 교육위원들의 정치적 성향도 짐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 이외에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 독려에는 가와무라 다케오 일본 문부과학상이자 자민당 의원과 자민당의 아베 신조 간사장이 활동했다. 특히 아베 간사장은 공공연히 "위안부는 역사사실이 아니며 좌익세력의 압력행사는 언론자유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밖에 "이번에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한, 내년 4월 개교 예정인 중고일관교육학교에 우익인사가 고문으로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교과서 채택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새역모' 지지단체, 전국에 채택 압력**

일본 정치권의 '새역모' 지원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던지기란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마찬가지였다.

통신도 이날 '새역모 교과서' 채택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 보도를 인용, "이는 일본 우익세력의 역사미화 기도"라며 "교과서 채택 전초전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경계했다. 신문은 또 인민일보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치인들이 '새역모 교과서 채택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자민당 중진급 의원들이 전면적으로 '새역모'의 전국적인 활동을 지지해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역사왜곡을 추진하는 단체들과 이들의 전국적인 활동에 주목했다. 통신은 역사왜곡을 하는 주요 조직에는 "자민당, '새역모', 일본회의, '일본의 앞날과 청소년에 대한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교과서개선모임', 산케이신문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전국 각급 의회에 '새역모 교과서' 채택 요구 지침서까지 배부하고 강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부성내 '새역모' 반대 심사위원 쫒겨나기도"**

신문은 또 일본 내각 안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적인 채택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신문에 따르면 내각의 한 관리는 교과서편찬공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위안부 문제 서술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며 "‘새역모’를 지지하는 의원의 추진아래 문부성 내 ‘새역모’를 반대하는 심사위원이 쫒겨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새역모' 추진대회에 참석한 <산케이신문>의 한 편집위원은 현재까지 새역모 교과서가 0.1%라는 미미한 채택율을 보인 것과 관련, "(확산을 막은) 도화선은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었으며 한국도 함부로 후소샤를 비난했고 중국도 내정간섭을 했다"며 "이번에는 교과서를 채택하는 데 안정적인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이번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새역모 교과서 채택은 이러한 일본내 상황의 돌파구"라며 "이는 이시하라 도지사가 극우인사이고 도쿄 교육위원회와 내년 개교예정인 일관교 고문도 '새역모'의 적극적인 지지자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문회보>도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이러한 왜곡 교과서를) 용인할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정치개입'을 하고 있고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선구도보>도 이번 교과서의 문제점으로 다양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특히 만주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창씨개명과 관동대지진 당시의 한국인 및 중국인 살해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부분에 주목했다.

***아사히 신문, "새역모 배후에 이시하라 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새역모의 배후에 이시하라 등 극우정치인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아사히신문>은 27일 '도쿄의 교육이 걱정'이라는 사설을 통해 "도쿄도 교육위원회 위원 가운데 2명은 이시하라 도지사가 1999년에 만든 사적간담회 '만드는 모임'의 일원이었다"며 "이러한 것들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며 교육위원회에 우익 정치단체들의 영향력을 우려했다.

신문은 이어 "도 교육위원회는 올 봄 졸업식에서 '국기는 무대 단상 정면에' 등의 식으로 12항목에 걸쳐 세세하게 지시내렸고 감시관을 파견, 이에 따르지 않은 약 2백50명에 달하는 교원을 처벌했다"며 "학생의 내면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은 채 '국가가 정했으니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식의 방침이 '새역모 교과서' 채택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또 "이 '새역모 교과서'는 만주사변에서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기간의 일본역사를 너무 좋게만 보려는 편협함이 있어서 전쟁을 저지른 역사에서 교훈을 찾기 어렵다"며 "가미가제 특공대를 자세하게 설명, 국가에의 헌신이 강조되는 것도 한 특징"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밖에도 고베 대학 이오키베 마코토 교수의 말을 인용, "다양한 입장의 비판이 가해졌는데 왜 교육위원들은 이러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오키베 교수는 "자국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이 자신의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데 대한 존중하는 마음도 생긴다"며 "이것이 바로 '열린 내셔널리즘'이지만 이 교과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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