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의 우다웨이(武大偉) 신임 아시아담당 부부장(차관급)이 극비리에 방한, 23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최영진 차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예방, 고구려사 왜곡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중간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방한, 고구려사 문제 논의**
전날 극비리에 방한한 우다웨이 부부장은 23일 오후에 반기문 장관을 예방하고 이에 앞서 오전에는 최영진 차관과 만나 고구려사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우 부부장은 공식적으로는 새로 아시아 담당 부부장으로 임명된 데 따른 신임 인사와 오는 26일 방한하는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방한에 따른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중 양국간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최대 외교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어 이날 양국간 주요 현안 논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왜곡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한국내에서 강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으로 자칭린 주석이 방한,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를 예방하는 가운데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거론될 것이 확실해 그 전에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으려 할 것으로 보여 이번 우 부부장의 방한이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우다웨이 신임 부부장은 고구려사 왜곡의 대상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이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주한 대사를 역임한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어 한-중간 고구려사 왜곡 관련 협상을 하기에는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 우 부부장은 또 2001년 이후 주일대사를 역임할 당시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항의하며 중-일 외교 갈등을 진두지휘한 경험도 갖고 있다.
***외교부, 中에 ‘결자해지’ 차원 문제해결 촉구**
한편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 조약체결실에서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의 논의 내용은 한중 양국이 모두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최 차관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느끼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전하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성의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 부부장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느끼는 우려를 이해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나름대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뜻과 함께 지난 2월 합의한 대로 정부차원이 아니라 학술차원에서 다뤄나가자고 재차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이와 관련, 고구려사는 우리 민족 정통성의 뿌리인 만큼, 결코 훼손을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고 2월 합의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왜곡 조치 등의 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이밖에 2005년 9월 학기 초,중,고교 역사교과서 개정시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정부측은 이번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한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중국 정부도 현재 양국간 최대 외교 문제인 고구려사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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