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둘러싼 소송의 원고가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꼬리치레도롱뇽'이 하천 최상류 생태계를 관리하는 환경지표로서 활용가치가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꼬리치레도롱뇽 환경지표로 활용하자"**
녹색연합은 22일 "지난 2003년 1월~2004년 6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국내 4대 강 발원지 주변 38곳을 중심으로 꼬리치레도롱뇽의 전국 실태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이 종은 여름철 평균 11~14℃의 수온이 유지되는 녹지등급 8~10등급과 생태자연도 1등급의 극상림 주변 계곡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또 "서식 지역의 환경을 조사한 결과, 꼬리치레도롱뇽은 조림지나 단순 침엽수림에는 서식하지 않는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며 "꼬리치레도롱뇽의 생존과 산란여부, 개체수, 성체의 이동 등을 확인하면 국내에서 가장 보전 가치가 높은 핵심 생태지역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이번 조사로 꼬리치레도롱뇽이 환경지표로 활용하는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꼬리치레도롱뇽이 산란하거나 유생이 활동하는 곳은 가장 맑은 물로 간주할 수 있고, 꼬리치레도롱뇽이 사라지면 주변의 수질 악화와 환경 훼손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꼬리치레도롱뇽 보존은 곧 4대 강 수질 보전하는 것"**
꼬리치레도롱뇽은 러시아 아무르강 일대에서 한반도 낙동강 일대에 걸쳐 서식하는 대표적인 동북아 자연생태계의 지표종의 하나이다. 황갈색 피부에 암갈색 점무늬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꼬리치레도롱뇽은 천성산을 비롯해 전국 산간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개발과 남획으로 개체 수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꼬리치레도롱뇽이 백두대간과 주요 국립공원의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핵심 지역에 서직하는 지표종임이 확인된 만큼, 환경부는 시급히 꼬리치레도롱뇽을 야생동식물보호법상의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며 "꼬리치레도롱뇽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종만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4대 강의 상류 핵심 수원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3일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반대하는 지율 스님의 단식은 55일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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