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보고된 코로나바이러스 16번째 확진자의 신원이 샅샅이 노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42세 여성 16번째 확진자 발생을 밝힌 후 단톡방이나 지인들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확진자 여성의 남편, 자녀들의 나이·성별·직장·학교·어린이집 등 사생활 정보가 빠짐없이 기록된 보고자료 형태의 이미지가 SNS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확진자의 사생활 경로가 속속들이 노출되면서 광주 지역사회에 큰 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내원한 병원에 전화가 폭주해 이미 연결이 안되는 상황이며 일부 시민들은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유추해 지인들에게 카톡을 보내는 등 대 혼란이 일고 있다.
모 기관의 보건행정과 감염관리팀에서 “관내 주민 중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였기 보고드립니다” 라는 머리글이 있는 상부 조직에 상황을 보고하는 형태의 자료는 확진자 여성의 이동 경로, 광주 21세기 병원에 내원해 1차 진료를 받은 경과와 증상 등 구체적인 사항들이 세밀하게 기록돼 있었다.
또한 이 자료에는 지난 3일 오전 9시 30분 병원 총무팀장과 면담을 했다는 시간대 별 기록까지 있어 공공기관의 내부 보고자료가 노출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활동가 A씨는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의 사생활 정보까지 유출돼 SNS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확진자가 범죄인 인가?”라고 되물으면서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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