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4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20석) 지위가 무너졌으며, 퇴진을 거부하는 손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탈당 입장문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면서도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했다.
수원갑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1998년 한나라당 간판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이다. 이후 손학규 대표의 한나라당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입당, 민주당 탈당, 국민의당 합류, 바른미래당 합류 시 행동을 같이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에 대해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와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뿐"미라며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4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일각에선 자유한국당이 이 의원에게 입당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 의원마저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의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의원들과 호남계 중심의 당권파까지 손 대표가 퇴진 요구를 거부하면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역구 의원들이 먼저 탈당하고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셀프 제명'을 한 뒤 '안철수 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수순이 예상된다. 비례대표 의원은 자의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당에서 제명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길 수 있다.
이찬열 의원을 포함한 지역구 7명, 비례대표 13명이 모두 탈당하면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공중분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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