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黨政)이 동반 지지율 하락 사태를 맞이했다. 각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미흡한 대처, 총선 영입 인재였던 원종건 씨의 ‘데이트 폭력' 논란 등으로 4~5%p 하락을 면치 못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한창이던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이번주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주보다 4%p 떨어진 41%,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p 오른 50%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긍정률과 부정률 차이는 지난주 1%p에서 9%p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추석 직후인 9월 셋째 주부터 10월 넷째 주까지, 즉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성, 20·30대, 성향 진보층 등에서 긍정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3%, 부정 58%).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
이번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 평가 이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관련 언급이 새로 등장했다. 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이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 부정 평가자 가운데 ‘대처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였다.
한국갤럽 측은 "2015년 5월 한 달간 40% 내외였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6월 첫째 주 34%, 셋째 주 29%까지 하락했다가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며 "그때도 여성에서의 변화 폭이 컸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원종건 쇼크' 직격탄을 맞았다. 2주 전 39%에서 이번주 34%로 5%p 하락했다. 원 씨는 데이트 폭력 논란이 인 지 만 하루도 안 돼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사전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민주당 외에도 정의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하락세를 그렸다. 자유한국당은 1%p 하락한 21%, 정의당은 1%p 오른 6%,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이 각각 1%p 떨어진 2%, 그 외 정당/단체는 모두 1%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무려 6%p 상승한 33%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후 여당 지지도는 최저, 무당층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을 파악한 결과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집계했으며 응답률은 1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윤석열.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서 황교안 제치고 2위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3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을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최근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32.2%)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1%를 기록해 윤 총장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황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윤 총장이 실제 정치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세계일보>는 "법무부에 맞서 중도층에서 청와대에 대한 반감이 이번 조사에 투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1007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 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응답률 10.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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