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황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야 한다.”
15일 일본의 태평양전쟁 종전기념일을 맞아 일본의 4개부처 각료와 국회의원 58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참배한데 이어 ‘망언’을 일삼아왔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이에 더해 천황의 신사 참배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 “日천황, 야스쿠니 참배해야”**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측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일본 천황도 국민의 일원으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전기념일의 야스쿠니 참배를 지난 2000년부터 5년째 하고 있는 일본 극우정치인 이시하라 지사는 “천황이 (내년의) 패전 60주년에 참배하면 천황밖에 완수할 수 없는 국가에 대한 큰 책임을 이루게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참배가 공인자격인지 개인자격인지’에 대해서는 “도쿄도 지사이기도 한 이시하라가 하는 것이며 인간은 여러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참배를 그러한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종전기념일, 각료 4명 야스쿠니 참배, 고이즈미 총리 내년 참배 공언**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일본 정계인사는 이시하라 지사 이외에도 일본 내각 각료 4명과 국회의원 58명도 포함돼 있었다.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 가메이 요시유키 농림수산상, 오노 기요코 국가 공안 위원장, 고이케 유리코 환경상 등 고이즈미 내각에 소속돼 있는 각료 4명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이밖에 가네코 가즈요시 행정개혁 담당상과 가와무라 다케오 문부 과학상이 14일까지 참배를 마쳤고 다케나카 헤이조 금융경제재정 담당상은 음력 16일 이후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과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은 참배하지 않았다.
나카가와 경제산업상은 참배후 “국무위원과 중의원 의원으로서 참배했다”며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한편 일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심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식 참배인가, 사적 참배인가’라는 질문에는 “구분은 잘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고이케 환경상도 “항구 평화를 바라는 기분으로 일본인으로서 왔다”면서도 총리나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에 한국, 중국 등 동북아 국가들이 강한 우려를 표명하는 데 대해서는 “이곳은 일본내”라고 강조, 별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외에 올 1월 1일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참배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는 참배하지 않은 대신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이미 내년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뜻을 공언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의원 58명 집단 참배,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대체시설 반대 **
일본 참의원 및 중의원 국회의원 가운데는 ‘모두가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8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이날 참배한 국회의원 가운데는 자민당의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 호리우치 미치오 총무회장, 가타야마 고노스케 참의원 간사장, 민주당의 하다 쓰토무 전 총리 등 중진급이 대거 포함됐다.
이 모임의 회장인 가와라 쓰토무 전 방위청장관은 참배후 공명당이 문제가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 이외 대체 추도시설 건립을 위한 조사비의 예산반영을 요청한다고 밝힌 데 대해 “야스쿠니 신사 이외 참배 장소는 없다”고 밝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中, “日 정치인들의 행동에 깊은 유감”**
한편 중국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의 고구려사는 왜곡하고 나서면서도 일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같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콩취엔(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 “소수의 정치인들에 의한, 중-일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에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일본이 침략전쟁에의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나타내, 중국이나 다른 피해국의 국민감정을 다시 손상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 베이징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몇몇 중국인들이 일본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난하는 항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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