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자신의 정치 고향인 울산 남구을에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 경쟁에 돌입했다.
김기현 전 시장은 29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지역으로 돌아와 울산 남구을에서 초심의 자세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안보와 법치주의 등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지난 70년 넘게 쌓아 올린 가치와 정신, 자산과 자랑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폐기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공작사건에서 봤듯이 오로지 권력획득과 영구집권이라는 잘못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불나방들이 판치는 세상이 됐다"며 "더 늦기 전에 이 폭주를 멈춰 세우고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떠받치던 자유와 민주라는 뿌리와 초석을 하나하나 뽑아내고 그 자리에 사회주의, 전체주의 씨앗을 심고 있다"며 "무능한 집권자들과 이들과 한 패거리를 이룬 울산의 여권 세력이 지역에 그나마 남아있는 성장동력마저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에 자칫하면 나라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나락에 빠질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될까 우려스럽다"며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사람, 나라와 울산을 다시 반듯하게 세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만큼 대여투쟁의 선봉에서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각오로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의 신뢰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을 전면 쇄신해 기강을 바로 세워 건전한 보수의 기틀을 바로 잡겠다"며 "보수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추락했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저 나름의 각오와 의지의 표현으로 자유우파 진영의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현 전 시장은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3선 의원을 지냈다. 현재 김기현 전 시장은 울산 남구을 현역 국회의원인 박맹우 의원과의 공천 경쟁을 통과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울산 남구을 당원협의회 일부 당직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현 전 시장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고 다음 시장 선거에 나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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