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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신종 코로나 '악마'로 지칭하고 '전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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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신종 코로나 '악마'로 지칭하고 '전면전' 돌입

한달만에 사스 능가, 국제비상사태 선언 미룬 WHO 명분도 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내 확진자 수가 한달만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974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하룻만에 1459명이 늘어났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27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도 이틀 연속 하루 26명씩 늘어 132명이 됐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에만 하루만에 확진자가 840명, 사망자는 25명이 늘었다. 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만 3554명, 사망자는 125명에 달했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의 사망자만 105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1239명은 중증이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완치 후 퇴원한 확진자는 103명에 불과한 반면, 의심 환자는 9239명에 달한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감염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은 6만5537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5만9990명이 현재 의료진의 관찰을 받고 있다. 중국 내 마지막 '우한 폐렴 청정지역'이었던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서도 1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최종 확진될 경우 중국 전체 31개 성(省)·시가 신종 코로나 감염 지역이 된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8일 인민대회당에서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

"중국 외 사람간 전염 없다"던 WHO, 독일. 베트남 등 사례 나오자 곤혹


"중국이 바이러스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상황이 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악마'로 지칭하며 '진압 총사령관'을 자처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WHO 관계자들과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자리에서 "우한 폐렴은 악마다. 우리는 악마가 활개 치고 다니게 놔두지 않겠다"면서 "내가 직접 전염병 업무를 지휘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시 주석은 "우리가 계속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면서 과학적으로 대응한다면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WHO와 국제사회가 차분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로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WHO가 '세계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할 경우 미국과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국가 위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WHO가 중국발 신종코로나 감염증과 관련해 국제비상사태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이사회를 두 차례나 이틀 연속 열고도 추후 경과를 더 지켜보기로 하는 등 주저하는 입장을 보인 배경에는 중국의 위상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당시 내부 의견은 50대 50으로 팽팽했지만,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외 지역에선 아직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면서 "중국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과 베트남, 독일, 대만 등에서 사람 대 사람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WHO가 더 이상 국제비상사태 결정을 미룰 근거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화권 밖의 확진자도 프랑스에 이어 독일까지 4명으로 불어나는 등 최소 17개 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WHO는 비상사태 선포 결정을 위한 위원회 재소집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될 경우 WHO는 발병국에 출입국·여행·무역 제한을 권고할 수 있다. 다만 강제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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