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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고스 CIA국장, "미역사상 최악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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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고스 CIA국장, "미역사상 최악의 국장”

고스 '북핵'문제 초강경파, “너무 당파적” 비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공석인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리에 공화당 출신의 포터 고스 하원의원을 임명하자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CIA를 이끌 적임자인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고스 의원이 너무 당파적이고 정치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그가 북핵문제 등에서 대화를 거부하는 초강경 매파이기 때문이다.

***고스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모두 찾아내겠다**

10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가 공화당 출신의 하원정보위원장인 고스 의원을 CIA 신임 국장으로 임명하자 벌써부터 그가 9.11 사건과 이라크전 정보 오류 등으로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CIA를 이끌 적임자인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고스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위기의 순간에 중요한 정보국을 이끌 적임자”라며 고스 의원을 CIA 신임국장으로 임명했었다. 고스 의원은 미 육군 정보담당 장교 출신으로, 1960년대 중남미 및 유럽 지역 CIA에서도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고스 의원은 코네티컷주 출신으로, 1988년 하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16년간 하원의원으로 지내왔다. 그는 그 가운데 8년은 하원정보위원장으로 일해왔으며 지난 2000년 선거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하려 했으나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권고로 하원에 계속 남기로 결정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재까지 하원의원 출신으로 CIA 국장에 오른 사람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고스의 기용이 특히 우리나라의 비상한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북핵 등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한 초강경파이기 때문이다. 고스는 최근 북-미 직접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등을 제안한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해 "케리의 핵 비확산 구상은 비현실적이고 순진하다"며 "(지구상에서) 핵무기 등 숨겨진 대량살상무기들을 모두 찾아내겠다"며 북핵문제 등에 강력대응할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 “너무 당파적, 역사상 최악의 CIA 국장 인선”**

고스 기용에 대해 당연히 민주당은 펄쩍 뛰고 나섰다. 민주당은 “그가 너무 CIA 국장을 맡기에는 너무나 당파적”이라며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공언하고 나섰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CIA 국장을 지냈던 스텐필드 터너는 “이번 경우는 CIA 역사상 최악의 임명”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그렇게 당파적인 인물을 CIA 국장자리에 임명하게 되면 정보국에 대한 공공의 신뢰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터너 전 국장은 현재 케리 후보 진영에서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상원정보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제이 록펠러 상원의원도 “그는 CIA 국장일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정치적”이라며 임명 소식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공정한’ 청문회를 다짐했다. 그는 “고스 의원은 그의 경력과 개혁에 대한 입장 등과 관련 힘든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CIA 국장으로서의 독립성과 관련해서도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고스가 훌륭한 사람”이라면서도 “중요한 문제는 고스가 9.11 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지지하느냐 여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측에서는 이밖에 고스 의원의 임명이, 지난 200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주요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스 의원은 플로리다주에거주하고 있다.

***CIA 국장 자리 얼마나 유지할지는 미지수, 케리 당선되면 교체**

이에 따라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고스 CIA 국장이 그대로 남아있게 될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케리 후보는 고스 의원의 임명 소식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않고“우리가 지금 바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9.11 조사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정보국을 개혁하고 강화하는 것”이라며 “고스 의원이 이러한 관점을 공유하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케리 후보로서는 고스 의원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안보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한 일을 잊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고스 의원은 지난 6월 공화당의 부시-체니 팀의 선거 유세 지원연설에 나서 “케리의 비확산 제안은 비현실적이며 위험할 만큼 순진하다”고 비난했었다.

이와 함께 새로운 CIA 국장자리가 과거만큼의 권력을 지니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9.11 조사위원회는 최근 조사결과를 보고하며 미 정보 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 신설을 권고한 바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CIA 국장의 권한은 이전과 비교, 크게 제한될 전망인데 고스 의원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으나 스콧 멕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CIA 국장이 국가정보국장직을 맡게 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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