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등 해외 유명 포탈사이트와 사전류가 “북한의 평양은 기원전 108년부터 약 2천년간 중국의 식민지였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중국의 역사왜곡이 이미 오래 전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동시에 우리나라의 역사홍보가 얼마나 일천한 수준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외 유명 사이트, “평양, 지난 2천년간 중국 식민지” **
9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에 따르면, 해외 유명 포탈과 백과사전, 영영사전, 도서 정보 사이트 등이 북한의 평양을 “기원전 108년부터 이후 약 2천년간 중국의 식민지”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이트로는 포탈사이트인 야후(www.yahoo.com), 백과사전 사이트인 유어딕션어리(www. yourdictionary.com), 온라인 영영사전 사이트인 딕션어리(www.dictionary.com), 도서정보 제공 사이트 바틀비(www.bartleby.com) 등과 영어 사전인 <아메리칸 헤리테지 영어사전 2000년판> 등으로 이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파급력과 정보전파력이 막강하다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 사이트들은 “평양은 기원전 108년부터 문화적으로 중요한 중심지였으며 중국 식민지였고, 이후 일본에 넘어갔으며 1948년에는 북한의 수도가 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반크, “중, 고구려사 왜곡 관련 세계적 홍보의 결정적 증거” **
반크측은 이에 대해 “이는 동북공정의 범세계화전략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라는 내용을 세계사적인 사실로 규정받기 위해 범세계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크는 또 “중국의 이같은 주장은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빼앗아 한반도 통일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북한 영토에 대한 통치권, 영토분쟁을 대비하겠다는 사전포석”이며 “이는 북한 영토를 점령할 수 있다는 침략적 대의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중국의 의도는 이미 여러차례 강조돼 보도된 바 있는데 국내 고구려사 전공자 가운데 한 명인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도 지난 6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단지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데 그치지 않고 2003년부터는 북한 지역에 대한 중국 동북공정의 입장이 공세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2003년 이전에는 북한 지역에 대한 역사적인 지위 주장에 수동적으로 접근했지만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북한 평양도 원래는 중국 영토였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중국의 주장에 대해 북핵문제 등과 관련한 곤란한 입장과 장기전에 대비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이지만, 중국이 이미 국제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 국민으로서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문제이지만 국가 관계에서 어느 한쪽이 분쟁개념화를 위해 주장을 펼치고 이를 국제사회가 인정하거나 받아들이게 되면 먼저 선점하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 반크가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기 전 우리는 이런 사실을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우리나라의 역사 연구 및 역사 홍보가 얼마나 일천한 수준인가를 재차 보여줘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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