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북핵문제 등에 있어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실패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와 관련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은밀한’ 조치를 포함해 많은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유사시 북한에 대한 물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美라이스, “미, 북핵해결위해 ‘은밀한 조치’도 검토”**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 “북핵 프로그램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수단들을 사용할 것”이라며 ‘은밀한 조치’의 포함여부에 관해서는 “분명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 및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의 외교 노력이 실패했다"고 비판한 이날자 뉴욕타임스 기사와 관련한 질문에 관한 것으로, 이는 오는 9월말로 예정돼 있는 6자회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6자회담 이외 다른 물리적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분석되고 있어 주목된다.
라이스는 이날 “1990년대부터 진행돼온 이러한 문제들은 어려운 문제들이다”면서 “미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후원자 노릇을 해온 중국도 포함된, 북한 주변국들로 구성된 6자회담 틀을 만들었다”고 강조, 미국이 외교적 해법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오랫동안 이란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위협을 다루는데 매우 적극적이면서 공격적으로 외교적 전략을 펼쳐왔다”며 “오는 9월 이란에 고립이냐 아니면 국제사회 뜻에 부응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의 강력한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NYT, “북핵관련 부시 행정부 노력, 실패”-“11월 대선 이전 해결 난망”**
이같은 라이스 보좌관의 발언은 8일자 NYT의 “핵무기 개발을 지연하는데 있어서의 외교적 실패”란 제하의 기사 다음에 나온 것이다. NYT는 이 기사에서 미국 고위 정부 관계자들과 핵무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지난 몇 년간 유럽 및 아시아 동맹국과 함께 진행했던 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이란과 북한에 있어서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거의 늦추지 못했다”고 비판했었다.
NYT는 이어 재차 이들 고위 관리들 발언을 인용, “미국은 불특정적이고 은밀한 조치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 노력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들 프로그램의 분쇄 또는 지연을 위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시절 관리들을 포함한 다른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은밀한 조치는 과거에도 시행됐었지만 이란과 북한 프로그램은 국제 네트워크 등의 도움으로 점차 자급자족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며 “오늘날 그런 방법으로 지연시키기는 더욱 어렵다”고 비판했다.
NYT는 또 미국 고위 관리들 사이에 회람됐던 북한 관련 새로운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 “이 보고서에서는 지난 20개월 동안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 금지 등 제재 강화나 6자회담 협상에도 불구, 북한의 핵개발 노력은 전혀 약화되지 않았고 고농축 우라늄을 통한 무기개발 프로그램은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인정됐으며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고 보았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물론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했느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북한이 향후 핵무기 개발에 나서기에 충분한 수준의 플루토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NYT는 몇몇 부시 대통령 참모들을 인용, “오는 11월 미 대선 이전에 북핵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이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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