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현장 등을 방문하려던 한나라당내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이하 발전연)'가 주한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중국대사관이 지난 5월 대만의 첸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우리 국회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부당한 내정간섭을 한 데 이어 발생한 또한차례의 어이없는 사건으로, 국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대사관, 두주간 시간 질질 끌다가 끝내 비자발급 거부**
발전연 소속 의원 11명과 보좌진 등 30여명은 광복 59주년을 기념해 6일 오전 출국해 9일까지 중국 지안시의 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 유적현장과 독립운동 근거지인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백두산 천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출국을 앞둔 5일 밤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아 항공기 예약을 취소했다.
발전연측은 "2주 전쯤 중국 대사관에 관광비자를 신청했으나 중국대사관이 비자관련 서류 보완을 두 차례나 요구하는 등 시간을 끌다가 아직까지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며 "일정에 지안시의 고구려사 유적현장을 둘러보기로 한 일정이 들어있어 그런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일정 자체가 취소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에는 고진화, 김영선, 김문수, 박혁규, 이재오, 심재철, 홍준표 의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중국압력에 따른 첸수이볜 취임식 불참으로 우습게 보여**
한국 국회의원들을 경시하는 이같은 중국의 오만한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5월 대만의 첸수이볜 총통 취임식때도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참석을 저지한 바 있다.
중국대사관은 열린우리당 임종석의원 등 국회의원 6명이 첸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 하자, 한-중 외교관계 악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를 막아 관철시켰다. 이같은 사실은 그후 중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취임식에 참석했던 장성민 민주당 전의원에 의해 폭로되면서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 국회의원들을 경시하는 중국의 오만한 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데에는 중국의 부당한 내정간섭에 굴복해 첸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불참한 전례를 남긴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앞으로 의원들도 한국을 대표하는 공인이라는 자세로 중국에 당당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아울러 여야가 국내문제로 정쟁만 일삼지 말고 이같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하며, 남북 국회의원 접촉 등을 통해 한민족 공동대응 방안도 적극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중국의 반대로 번번히 좌절됐던 티벳의 달라이 라마 방한을 성사시키는 방식 등을 통해 중국의 오만에 강력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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