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수에서 과반수 2백70명을 크게 웃도는 2백91명을 획득한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결과 드러났다. 각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선거인단수는 대선 결과를 직접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리 선거인단수에서 2백91명 확보, 2백15명 확보한 부시 크게 앞질러**
미국의 전문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www.zogby.com)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케리 상원의원은 선거인단수에서 2백91명을 확보, 2백15명 획득에 그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크게 앞질렀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 총수는 5백38명으로 케리 후보의 이같은 확보 예상치는 과반수 2백7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케리 후보와 부시 대통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16개 주에서 실시됐다. 나머지 34개 주는 지난 2000년 대선 결과를 그대로 반영, 공화당이 승리한 주 선거인단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 선거인단수에 포함됐으며 민주당이 승리한 주 선거인단은 케리 후보 선거인단수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접전지역으로 분류돼 여론조사에는 포함됐으나 조사결과 두 후보간 격차가 표본오차한계 내에 있던 미주리, 네바다, 테네시, 뉴 멕시코 등은 결과에서 제외됐다. 이들 주 선거인단수는 각각, 11, 5, 11, 5명으로 2000년 대선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뉴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승리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오차 한계내에 있는 주 선거인단수를 모두 부시 대통령에게 더한다 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2백47명에 불과, 2백91명의 케리 후보에 한참 뒤쳐지게 됐다.
***선거인단수 조사, 대선 향배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미국 대선은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수를,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에 따라 진행되며 각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수를 합쳐 보다 많이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최종 당선된다. 이에 따라 단순 지지율조사보다는 이번 여론조사처럼 선거인단수에 따른 여론조사가 대선 향배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그비도 이번 여론조사결과를 분석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케리는 보스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일주일동안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대선 레이스 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그비는 또 “케리 후보는 이전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힘이나 인지도를 통해 여론조사 승리를 이끈 게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겪고 있는 이라크전에서의 정치적 곤경과 난관에 빠진 경제 상황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었었다”며,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는 케리 후보가 4일간의 전당대회기간동안 주목을 받은 다음 나온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조그비는 앞서 선거인단에서 케리가 부시를 압도하고 있다며, 오는 11월2일 대선에서의 케리 승리를 예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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