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이라크 추가파병으로 테러대상이 될 것을 우려한 우리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당초 정부 발표와는 달리 그리스 정부는 우리나라 안전등급을 미국-영국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책정해, 정부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외교부, 그리스에 美와 같은 안전등급 재차 요청. 안전지원팀 파견**
박흥신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3일 외교부에서 '아테네 올림픽 안전대책 계획수립' 관련 브리핑을 갖고 "그리스 정부에 안전위협등급을 미국 등과 같은 수준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테네 올림픽 안전위협 수준은 테러가 직접 발생하는 단계인 1등급 '긴급상황(critical)'에서 5등급 '매우 낮음(very low)'까지로 당초 한국 선수단은 5등급이었으나, 그리스 정부에 요청한 결과 현재 3등급인 '중간(medium)'으로만 상향조정된 상태다. 우리가 요청한 등급인 2단계 테러위협 '높음(high)'에는 현재 미국, 영국, 이스라엘만이 분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스 정부는 우리 정부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상황 진전에 따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박흥신 국장은 말했다. 안전등급에 따른 차이에 대해서는 박 국장은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경비에서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20명 규모의 안전지원팀을 아테네 현지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국정원 간부가 단장을 맡는 이 안전지원팀은 경찰청과 문화관광부, 국정홍보처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현지에서 ▲선수단 숙소 및 경기장 안전점검 ▲우발 상황 신속 대처 ▲문화예술행사장 경호 및 신변보호대책 ▲본부상황실과 긴밀 연락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국내외에 '아테네 올림픽 정부합동상황실' 설치, 운영**
정부는 이밖에 이번 아테네 올림픽 기간중 그리스를 방문하는 선수단, 공연단, 응원단 및 개별여행자 등 국민 보호와 사건 발생시 신속 대처를 위해 이달 9일부터 30일까지 주그리스 한국 대사관내에 '아테네 올림픽 정부합동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그리스 정부가 운영하는 '올림픽 안전정보센터'에 우리 안전 연락관을 파견, 그리스정부의 안전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수해 대비케 했으며 아테네 주재 주요국 대사관과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조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테네 올림픽 안전대책본부'와 그 산하에 '안전대책 상황실'을 운영, 올림픽 관련 안전대책을 총괄지휘하고 아테네 현지의 합동상황실과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외교통상부 및 주 그리스 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림픽 안내를 게재하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안내' 소책자를 제작 배포했다.
***정부, '예루살렘' 행진 참가자에 안전관련 각서 받아**
이날 박흥신 국장은 아테네 올림픽 이외 '예루살렘 예수행진 2004' 행진에 대해 재차 큰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는 안전문제 관련 "주최측에 공문을 보내 행사를 강행하면 발생하는 안전책임은 전적으로 주최 측에 있음을 밝히는 공문을 보냈으며 안전 관련 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이번주내로 총 1천5백여명이 이스라엘에 입국할 예정이고 총 인원은 2천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각 교회별로 단기선교 이후 이스라엘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와 이스라엘 공관이 합동대책반 구성운영에 합의한 상태"라며 "합동대책반에서는 행사장소에 대해 안전요원 배치, 안전유지를 위한 각종 협조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테러 첩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관광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테러가 발생하면 자국의 관광수입이 줄어들게 돼 우리측 협조 요청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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