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을 위한 구체적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민단체와 일부 의원들의 막판 노력이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행동 "3일 파병 반드시 막겠다"**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대표 한상열)은 2일 오후 3시반부터 자이툰부대 훈련장인 경기도 광주시 특전교육단 정문 진입로에서 "3일 있을 자이툰부대의 파병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철야농성을 목표로 파병저지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오후 5시 현재 7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들은 이라크 파병저지를 위해 특전교육단 정.후문을 봉쇄하기로 했으나, 경찰은 야간집회는 불법이라며 불허한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파병철회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결단식을 가진 뒤 버스를 타고 오후 3시께 광주 특전교육단에 도착, 정문으로부터 2백여m 떨어진 아스팔트 진입로에서 오후 3시반부터 폭염에도 불구하고 파병반대 피켓과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노래 공연과 문예 공연, 참가자 발언, '군인은 쉬고 싶다'는 제목의 연극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집회가 시작된 후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등이 합류하면서 참석자 숫자는 7백여명으로 불어났다.
집회와 함께 참석자들은 광주 특전교육단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버스 및 결의대회 현장에서 작성한 파병반대 평화메시지가 담긴 편지 2백여통을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특전교육단 안의 자이툰 부대원들은 3일 출국을 앞두고 2일 부대안에서 가족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밤샘농성 하기로, 파병반대 의원 3일 긴급기자회견**
국민행동은 민노당 광주지구당을 통해 이날 일몰 때까지 집회신고를 냈으나 주최측은 문화행사가 끝난 뒤 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를 갖고 밤샘농성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경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행동외에 민노당 서울.경기.인천지역 당원과 통일선봉대,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밤샘농성에 천영세 의원등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지도부도 참가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찰의 강제 집회해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특전교육단 정.후문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8개 중대 8백여명의 경찰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3일 자이툰 부대 파병을 강행하기로 함에 따라 파병철회 재검토를 요구해온 여야 국회의원들도 3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파병강행을 강력성토하기로 해, 파병 강행을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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