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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국 이달 중순 실무회의 개최 위해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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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국 이달 중순 실무회의 개최 위해 접촉

中 당국, 남-북-미-일 접촉. 북한 이근 북미부국장 방미도

한국을 방문중인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외교부 한반도문제 담당대사가 2일 관계당국과 만나 6자회담 일정 및 의제 등을 논의하는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의 외교행보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날 논의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우려감을 전달했다.

***방한 中 닝푸쿠이 대사, 관계당국 만나 실무회의 일정 및 의제 조율 **

닝푸쿠이 대사는 2일 외교통상부에서 조태용 북핵실무그룹 한국측 대표와 만나 제3차 북핵 실무그룹회의 개최 일정과 의제에 대해 조율했다. 닝푸쿠이 대사는 이어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면담했다.

닝 대사와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은 1시간 30여분간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실무그룹회의를 8월 중순 내지 하순경에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신봉길 외교통상부 공보관이 이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실무그룹을 개최해 무엇을 논의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또 북핵 문제 해결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비핵화의 첫 단계 조치인 북한의 핵동결 범위와 검증방법, 기간 및 상응조치에 관한 원할한 협의 진행방안 등을 포함한 의견을 나누었다.

아울러 닝 대사는 지난 달 29일 베이징에서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한반도 담당대사와 가진 양자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 당시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실무그룹회의를 열길 희망하며 시기에 대해서는 매우 신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었다.

***6자회담 당사국 잇따른 접촉**

6자회담 당사국들이 지난 6월 6자회담에서 4차회담을 9월말까지 개최키로 합의한 데 따라 실무그룹회의 논의가 당사국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한국을 방문중인 중국 측 닝 대사는 3일부터 5일까지는 일본을 방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을 만나 주변국의 의견을 종합할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은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한국, 미국, 일본 등을 모두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주초 평양에 특사를 파견, 실무회의의 이달 중순 개최를 위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보도, 의장국인 중국의 행보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밖에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도 2,3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만나 북핵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8월 셋째주 개최에 의견 접근. HEU 의제 포함도 주요 논란거리**

실무회의 개최 시기에 대해선 중국측이 지난 달말 미측 디트라니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1일 개최를 제안했으나, 미국측은 전미외교정책회의(NCAFP) 민간 싱크탱크가 이달 9일부터 사흘간 뉴욕에서 열리는 북핵 관련 국제회의에 북측 실무회의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을 초청한 상태여서 이 제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 신문은 중국측도 미국의 이러한 사정을 감안, 실무회의를 셋째 주에 여는 방안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시기 문제 이외에 의제 설정에서도 상당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회담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부시 행정부로서는 민주당 케리 후보 진영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어야 할 입장이고 북한도 이러한 미측 입장에 따라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령하려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등 관련국들은 여전히 의제로 고농축우라늄(HEU) 이용 핵개발을 올려놓을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정부, 닝 대사에 ‘고구려사 왜곡’ 우려입장 전달. 中, 여전히 묵묵부답**

한편 이날 조태용 기획단장은 닝푸쿠이 대사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중국 당국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우려감을 표했다”고 신봉길 공보관은 전했다.

그러나 신 공보관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측 입장 전달에 아직도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지난 13일에는 김하중 주중대사가 중국 정부에 항의한 바 있고 14일에는 최영진 차관이 리 빈(李 濱) 한국 주재 중국 대사를 외교부를 불러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원상회복’을 요구했으나 중국 정부의 반응이 나오고 있지 않은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한국 역사를 소개하며 한국은 ‘서기 1세기 이후 한반도 북부 일대에서 출현했으며 신라, 백제, 고구려 등으로 분할된 정권이었다’는 문구에서, 고구려를 지난 4월 20일 아예 삭제했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학교재로도 지속적으로 파급돼, 중국 베이징대나 푸단대 대학역사교재에서는 고구려를 ‘중국에 복속된 지방정권’, ‘수나라와 고구려는 군신관계’라고 규정하는 등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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