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파병이 초읽기에 들어간 '예루살렘 예수행진 2004’ 행진 참석자가 이미 1천명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1천명이 더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주말 이라크에서는 기독교 교회를 목표로 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 발생, 이미 한국에 대한 테러 첩보를 입수한 관계당국을 크게 긴장케 하고 있다.
***외교부, “‘예루살렘 행사’ 1천명 이미 출국, 앞으로 1천명 더”**
신봉길 외교통상부 공보관은 2일 외교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재 예루살렘 예수행진 2004‘ 관련 출국자가 문화외교국 보고에 따르면 1천명이고 앞으로도 1천명 이상이 더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일 박흥신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재로 예수행진 2004 관련 관계부처 실무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법무부, 문화관광부, 경찰청 등이 참석한다.
외교부에서는 대회가 열리는 시점인 7일과 9일 사이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당국이 합동으로 안전대책반을 구성,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교섭토록 현지 대사관에 지시했다.
그러나 신봉길 대변인은 “이번 행사와 관련, 주최측에 말리고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하는데 정부로서는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라크서 교회 대상 공격 발생, 11명 사망. 이라크전 발발 이후 처음 **
특히 지난 주말 바그다드 및 모술 등 이라크에서는 5개 기독교 교회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발생 관계당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신 대변인도 이와 관련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라크 바그다드 4곳, 모술1곳 등 5곳에서 조직적인 폭탄공격이 발생, 11명이 사망했다. 또 북부 유전도시 키르쿠크에서도 기독교도 거주 마을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격 가운데 최소한 4건은 차량에 미리 장착된 원격조정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이고 주일 저녁 예배시간에 맞춰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자폭공격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기획된 폭탄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내 기독교는 전체 인구의 3%인 65만~75만명 정도로 소수이지만 주류판매나 의류 사업 등으로 경제적 기반이 탄탄해, 이라크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이라크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공격으로 로마 교황청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치로 베네디티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라크에서 기독교 교회가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끔찍하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외교부, 중동지역 6개 국가 새로 여행경보단계 ‘주의’ 경보**
한편 외교부는 공관 건의를 바탕으로 중동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여행경보를 재조정, 알제리, 이란, 레바논, 시리아, 카타르, 수단 등을 처음으로 여행경보단계 가운데 1단계인 ‘주의’ 경보를 내렸다. 여행경보단계는 4단계로 주의, 경고, 제한, 철수 등이다.
중동국가 가운데 기존에 주의 단계였던 국가는 예멘 1개국이었다. 이밖에 현재 경고단계인 중동국가는 이스라엘, 사우디 등이고 제한 단계에는 아프간이 포함돼 있다. 또 철수 단계에는 이라크가 등재돼 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최근 이라크 테러 조직에 의한 우리 국민 김선일씨 피살사건, 우리나라의 이라크 추가파병 등으로 장소를 불문하고 우리국민을 대상으로 한 추게 테러행위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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