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여론조사기관마다 존 케리 민주당후보와 조지 W.부시 공화당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상반된 결과가 나와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뉴스위크>선 케리 7% 포인트 앞서나가**
31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양자대결을 전제로 했을 경우 케리-에드워즈는 부시-체니를 52% 대 44%로 8% 포인트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7월 29~30일 양일간 1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제3의 대선 후보인 랄프 네이더까지 포함한 3자대결 구도에서도 민주당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을 49% 대 42%로 앞서나갔다. 네이더 후보는 3%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 7월 8~9일 실시된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51% 대 45%로 이겨 6% 포인트 앞섰는데 이번에는 그 격차를 2% 포인트 더 늘린 것이다. 3자대결에서도 당시 케리 후보와 부시 대통령 격차는 3%였는데 이번에는 7% 포인트로 늘렸다.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셜널이 민주당 전당대회 폐막날인 7월29일 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케리 후보는 48% 대 43%로 부시 대통령을 5%포인트 앞섰다. 이같은 결과는 예전 여론조사에서 48% 대 46%로 2%포인트 앞선 것보다 3%포인트 더 늘어난 수치다.
***USA투데이-CNN-갤럽 조사, 케리 4% 포인트 뒤져**
그러나 <USA 투데이>, CNN, 갤럽 등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50% 대 46%로 4%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7월 30~31일 이틀간 7백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보스턴 전당대회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보다 케리 후보는 1% 포인트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고 부시 대통령은 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USA 투데이>는 이와 관련, "1972년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대선 후보 지지율이 전당대회를 치루고도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전당대회직후 케리 후보 지지율 반등도 <뉴스위크> 여론조사 사상 최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권자 90% 이미 후보 확정"**
이같은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미 언론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데서 찾았다.
미 유권자 10명 가운데 9명은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했고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해보다도 양 후보 지지층이 확연히 갈리고 있으며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5~1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의 고위 편집진인 데이비드 무어도 "전당대회가 단순히 유권자들의 성향을 확인하는 데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3곳의 여론조사가 실시된 일자를 고려할 때,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케리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한 직후에는 부동층과 부시 지지층 유권자들 가운데 일부가 마음을 바꿨으나 하루 이틀 지나자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소폭이긴 하지만 전당대회 직후인 29, 30일 실시된 <뉴스위크>와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반등했으나 하루가 지난 30일~3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올랐던 케리 후보 지지율이 다시 떨어졌었다.
선거일인 오는 11월2일 투표함을 열어봐야만 과연 어느 조사기관의 여론조사결과가 맞았는지가 판명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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