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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맹성토, "국민 혈세로 제살 깎아먹기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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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맹성토, "국민 혈세로 제살 깎아먹기 홍보"

서울시 '수도이전 광고' 철거에 정부는 지방에 광고 강행

국정홍보처 등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북경-멕시코시티와 서울을 비교한 광고에 대해 야당이 일제히 국민 혈세를 쏟아 서울을 비하했다며 비난공세를 펼쳤다.

***야당, 일제히 "국민 혈세 낭비하며 뭐나는 거냐"**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이는 천하에 바보들이나 하는 광고"라면서 "어떻게 정부가 국민의 혈세를 쏟아 서울을 비하하고 외교적 논란을 야기할 광고를 낼 수 있는가. 소요예산을 파악해 내년 예산에서 유사 항목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서울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줘도 시원찮은데 막무가내로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세금으로 서울시를 비하했다"며 "정부가 잘못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광고로 낸 것을 보면 정부인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하철에 광고를 게재한 기관중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국토하향평준화위원회'로, 국정홍보처는 `국가망신처'로 이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의 김배곤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가 국민의 혈세로 우리의 수도를 비하하는 제살 깎아먹기식 홍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아무리 행정수도 이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지만 '서울이 북경과 멕시코시티보다 못하다'는 제살 깍아먹기식 홍보를 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정부의 태도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가 이처럼 여론몰이로 행정수도 이전을 강행하려 하는 것은 행정수도 이전의 바람직한 계획과 대안이 없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이 국민적 합의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전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야당의 비난 공세에 대해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자기비하가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교통 환경 교육 등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도시이고, 행정수도 건설이 완료되는 2030년에는 수도권 인구집중도가 50%가 넘는 심각한 기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정부를 두둔했다.

***서울시 광고 철거에 정부는 지방에 광고 게재 강행키로**

이처럼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는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30일 지하철공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하철 3-4호선에 게시된 광고물 철수를 지시, 철거작업에 착수했다.

국정홍보처는 이에 전날에 이어 이날 정부 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정부 광고는 시를 폄하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시의 이익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근시안적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서
울시가 `사전심의 미필'을 이유로 광고물 철거를 명령하고, 지하철공사의 승인을 받아 게시된 지하철 3.4호선 광고물까지 철거토록한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보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와 함께 이 광고물의 지하철 게시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며, 서울외 부산-대구 등 지방 지하철에는 예정대로 광고를 싣겠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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