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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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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할 때 많은 회한 느껴"

전격경질 배경과 관련 무수한 관측을 낳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29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저에게 회한이 있다면, 본연의 업무보다는 권력관계의 뒤얽힘 속에서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할 때 많은 회의를 느껴야 했다"며 미묘한 의미의 퇴임사를 했다.

그는 이어 "제가 두서없이 말하기는 했지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언급,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떠나는지도..."**

강 전 장관은 이날 퇴임식에서 "법무부 가족 여러분과 처음에 어렵고 낯설게 만나 불신과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서로 마음을 열어나가며 무엇인가 하나의 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저의 상징인 양, 이미지인 양 개혁을 말해왔고 저도 수도 없이 여러분께 개혁을 말했다"며 "그것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할 때 가능한 `인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인간다움을 가로막는 서로의 오해와 불신을 허물어 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이 때로는 제도의 개혁이라고도 하고 문화의 개혁이라고도 표현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의 사랑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가로막는 서로의 불신을 없애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전국의 검사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며 "오해도 많았고 갈등도 많았지만 결국 하나의 길을 찾아왔으며 서로 따뜻한 신뢰와 사랑을 나누고 떠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굴에 뭐가 난 것도 다 없어졌는데..."**

이에 앞서 강금실 전 장관은 김승규 새 법무장관에게 이해찬 총리실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했다.

강 전 장관은 인수인계에 앞서 접견대기실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은 좀 쉬고, 9월에 스페인을 갔다온 뒤 법무법인 지평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최근 식사했느냐"는 질문에 "그날(사퇴하던 어제) 아침에..."라고 노대통령과의 조찬 사실을 확인해주면서도, 오간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좋은 말씀을 했지만, 제가 인사대상자인데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먼저 그만두겠다고 말했나'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인사가 난 다음에 뭐라 하는 게 적절히 않다"고 답해 자의에 따른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사퇴 이유가 건강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얼굴에 뭐가 난 것도 다 없어졌는데..."라며 우회적으로 부인, 자신의 사퇴가 자의에 따른 것이 아님을 재차 확인했다.

***민노당, 참여연대 "강장관 교체 이유 밝혀라"**

이처럼 석연치 않은 강금실 전장관 교체와 관련, 민주노동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노대통령에게 대해 교체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29일 회의후 의원단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1기 내각'의 상징적 인물인 강 장관의 교체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국민은 경질인지 교체인지, 경질됐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노 대통령은 애초 '2년 이상'의 임기 보장과 함께 '분위기 쇄신용 인사는 하지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중단없는 개혁이 추진돼야 할 부처장관까지 이유없이 교체했다"고 주장하며 "노 대통령의 인사원칙은 사실상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도 이날 '납득할 수 없는 법무장관 경질, 개혁을 포기하고 검찰을 장악하려는 과거회귀적 발상은 아닌지 우려한다'는 논평을 통해 "뚜렷한 소신과 일관된 개혁추진으로 인해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특히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인사개혁에 대해서는 검찰 내부에서조차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그 경질 배경에 대해 구구한 추측이 난무할 만큼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우리는 이번 경질의 이유를 알 수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다"며 "특히 고위 검찰 간부 출신을 후임 법무장관에 임명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이번 인사가 개혁을 포기하고 과거와 같이 검찰을 장악하고 안정 위주로 검찰을 관리하겠다는 과거회귀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법무장관 교체는 결과적으로 끊임없는 장관 흔들기를 통해 강금실 장관의 중도하차를 바랬던 검찰 일부 상층부의 의도가 관철된 셈"이라며 "일국의 법무장관이 교체되는데 그 이유를 국민이 알 수도 없고, 청와대가 납득할만한 설명도 하지 못하는 인사가 이루어져서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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