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드디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구도를 ‘부시 대 반 부시’가 아니라 ‘부시 대 케리’로 전환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이에 맞춰 '희망이 오고 있으며 미국은 하나'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美 민주당, 케리 의원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 29일 수락 연설 **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전당대회 셋째 날을 맞아 케리 상원의원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이날 전당대회가 열린 보스턴에 ‘입성’한 케리 의원은 전당대회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마지막 날인 29일 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보스턴은 케리 후보가 드디어 도착하자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열기로 술렁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베트남전 참전 전우 13명에 둘러싸여 도착한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의 결전에서 후퇴도 없고 항복도 없다”고 일갈했다.
해상택시를 타고 보스턴 항구에 상륙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 케리 후보는 항구에서 가진 3분여 짧은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인들과 함께 이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고 전세계를 통해 존경을 받도록 만들고 싶어하는지 여러분들은 정말 모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케리 후보 진영은 전당대회 마지막날 가질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밝힐 내용에 대해서는 “깜짝 놀랄만할 것”이라는 것만 밝힌 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번 연설이 그의 베트남전 경력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이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라크 등 국가안보가 최대 초점이 될 수밖에 없는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안보관, 최고 통수권자로서의 테러와의 전쟁 수행 능력 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전 합참의장 등 전직 고위 장성 12명의 케리 후보 공개 지지 연설을 동원, 이러한 분위기를 돋웠다.
***민주당, ‘부시 대 반부시’아닌 ‘부시 대 케리’구도 원해. 무어 감독과도 거리둬**
민주당은 또 이번 대선 구도를 ‘부시 대 반 부시’에서 ‘부시 대 케리’로 전환하려고 모든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당대회 첫째 날부터 연사진에게 연설내용을 부시 대통령 비판이 아니라 케리 후보지지 및 장점 소개로 초점을 맞추어 달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반 부시 운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여전히 케리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정책선전이 이뤄지지 않아 부시 반대 여론이 케리 지지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데 따른 전략인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반응은 반 부시 선봉에 나선 화씨 9/11 영화 감독인 마이클 무어에 대한 민주당의 분위기다. 무어 감독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반 부시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민주당측은 무조건 반기고만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대회 첫날 카터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앉아있던 무어 감독에 대해 당일 대회 진행을 맡은 빌 리처드슨 뉴 멕시코 주지사는 “무어 감독이 대회에 온 것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화씨 9/11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못박아 일정 거리를 두려는 민주당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무어 감독은 실제로 민주당의 정식 초대를 받고 참석한 것이 아니라 흑인 의원단에 초대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화당의 부시 진영은 보스턴에 30여명의 별동대를 파견, 무어 감독의 발언을 속보 형식으로 자체 웹 사이트에 띄우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희망이 오고 있다”-“미국은 하나”**
한편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 예정자는 28일 전당대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케리 후보는 이미 베트남전을 통해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고 격찬하고 “케리-에드워즈 티켓은 수입과 인종으로 더 이상 나뉘지 않는 하나의 미국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예정자는 “희망이 오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위대한 장을 써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단력있고 강한 자질.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도자로서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케리 후보야말로 그러한 후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또 “케리는 강한 동맹 관계를 이끌 것”이라며 “미군은 언제나 미국인의 안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와 침략전쟁 등을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알카에다에 대해서도 “당신들은 도망갈 수없고 우리는 그들을 파괴할 것”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는 에드워즈 후보 이외에도 그의 부인인 엘리자베스도 등장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 의원, 제시 잭슨 목사 등도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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