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예수행진 2004' 행진 참석차 중동국가로 출국한 개신교 신도 인원이 당초 알려진 1백명보다 크게 많은 8백여명이며, 추가로 1천5백명이 더 출국해 총 2천3백명이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한 이번에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터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중동국가를 순방한다는 계획이어서, 아랍 무장세력의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이들은 외교통상부의 명단제출 요구등을 거부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예루살렘 운동본부'측, 출국인원 이미 6백명 넘어, "추후 더 출국"**
28일 외교통상부와 행사주최측에 따르면, 예루살렘 평화행진을 위해 이미 스텝진과 행사참여자 8백여명이 출국했으며 추가로 출국을 강행해 총 2천3백명이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최종집결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설정하고, 그 과정에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터키 등 중동국가와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도 순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중인'예루살렘 평화행진 운동본부'측에 따르면 오는 8월7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국내외 2천3백여명이 참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미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의회로부터 안전을 약속받은 만큼 위험한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운동본부측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행사 취소 또는 연기를 요청한 외교부에 26일 반박 공문을 보내 "이러한 정부의 접근은 한국기독교와 이슬람 관계성에 대한 몰지각한 이해로, 전문성이 결여된 것"이라며 "외교부의 원천봉쇄 의도는 정말 유감스럽다"고 행사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주최측은 공문에서 "외교부는 '파병 시기와 맞물려 있는 행사이니 연기 혹은 취소해달라'고 요청해왔는데 이는 이번 행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직접적인 포교행위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행사'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문은 또 "현재 이라크 사태는 현지 이슬람 세력의 관점에서 볼 때 점령 미군에 대한 저항 혹은 독립 운동으로 이라크 국내 문제"라며 "이라크 사태 여파로 요르단, 시리아, 이란, 이집트 등 주변 국가들의 상황이 외국인 안전 면에서 우려할 만한 정도로 더 악화돼 국제행사를 취소해야 할 정도라는 정황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명단제공요청, 주최측 거부" **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28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인원이 예전 외교부에 알려온 인원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에는 총 3백80명으로 알고 있었으나 현재 8백명이 넘은 인원이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정확한 인원 파악과 명단 입수를 위해 행사 주최측에 공문을 보내 정보를 요청했으나 "이 단체는 변명을 하며 구체적인 사항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들 단체는 외교부가 이들 출국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가지말라고 설득할 것을 우려해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또 "이들 단체는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 최초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외교부 반응에 대해 재반박을 했으나 이는 이전 공문과 동일한 내용이라 답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출국한 인원들이 도착한 지역 공관을 중심으로 공관 직원들이 행사 관계자들을 만나 신변안전을 당부하고 관련 정보를 본부에 보내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스라엘 공관은 계속해서 상황 정보를 보내오고 있고 개신교 '단기순례팀' 33명이 도착한 이란 공관 직원들도 직접 이들을 만나 우려사항을 전달하고 이란내 '선교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후 출국 인원에 대해서 "정부는 법적으로 이들 출국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며 "또 이들 개신교 행사 참가자들이 우리 공관이 없는 오지 지역으로 가면 파악할 길이 없다"며 신변안전에 크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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