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말썽꾸러기' 쌍둥이 딸들이 선거 유세에 뛰어들어 ‘아빠 재선’을 위해 나섰지만 도리어 부시 표를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9.11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밖에 안된 ‘숨가쁜’ 순간에 딸들 친구 20여명을 대통령 별장인‘켐프 데이비드’에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어줬다는 일화를 공개하고 "우리 아빠는 좋은 아빠"라고 주장, 오히려 반감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딸, ‘국가적 재난사태서 딸들 생일 챙겨주는 자상한 아빠’ 칭찬 **
부시 대통령의 재선 운동에 뛰어든 부시의 쌍둥이 딸인 바버라와 제나가 아빠의 재선을 위해 23일(현지시간) 한시간동안 네티즌들과 채팅을 하는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부시-체니 공식 인터넷선거운동 웹사이트(www.GeorgeWBush.com)에 올라 있는 이날 채팅 내용이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부시의 평소 행동에 대한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버라와 제니는 부시 대통령의 딸들의 사랑을 강조하며 부시 대통령이 바쁜 가운데서도 자신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일화를 소개했지만,오히려 부시의 ‘개념없는’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11 사건이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준비중인 숨가쁜 순간에 딸들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딸들 친구 20여명을 켐프 데이비드에 초대, 파티를 열어주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켐프 데이비드는 미 대통령 별장으로 미국 정상이 타국 정상에 대해 최대한의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 위해 간혹 정상회담을 열기도 하는 곳이다.
이들은 "아무리 바쁠더라도 아빠는 우리들을 위해 시간을 내줬다. 그리고 즐거운 얘기로 엄마와 우리들을 웃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9.11 테러라는 미 역사상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 수천명의 피해자 가족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에 대통령이 딸 친구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9.11 사태가 발생했던 취임 1년동안 거의 반 정도를 휴가로 보내 '국정은 살피지 않고 너무 쉬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국내적인 비판과 비아냥을 받기도 했었다.
***“아빠, ‘열린 마음’ 가져”**
이들 쌍둥이 딸들은 또 이날 채팅에서 객관적이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아빠 칭찬’만을 늘어놨다.
그들은 “부시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훌륭한 자질을 가졌다”며 “그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또 “아빠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우리들의 생각을 귀담아 듣고 자신들의 의견을 존중했다”며 “지금도 그는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최대한 존중해가며 만난다”고 주장했다.
딸들의 눈에 비친 아빠 부시 대통령은 또 “강하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그는 무엇인가를 할 거라고 말한다면 그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아빠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며 “그는 대통령직을 위해 완벽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들은 또 “젊은층들은 학과일과 친구들 운동 등으로 정말 바쁘다”면서 “그렇지만 이들이 투표에 참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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