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미국의 이란 공격과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를 연달아 날리다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히잡을 쓴 합성 사진을 리트윗 하는 등 부적절한 언사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할 때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임박한 위협'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솔레이마니 끔찍한 과거, '임박한 위협' 중요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의 공격이 '임박'했었는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여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대답은 둘 다 강력한 '그렇다(YES)'이다. 하지만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민주당 인사들과 가짜 뉴스 미디어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를 아주 멋진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20년 전에 처리됐어야 할 일을 내가 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제든, 군이든, 그 어떤 것이든 내가 하는 모든 일을 급진 좌파들,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은 경멸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공격과 관련한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주당에 반박하다가 나온 발언이지만, '임박한 위협'이 중요하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솔레이마니 제거가 법적으로 정당 방위 행위에 해당하는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가 사망하기 전에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다고 밝혔지만,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관련 증거를 하나도 보지 못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대통령이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터번 두른 슈머-히잡 쓴 펠로시 합성 사진 리트윗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터번을 두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히잡을 쓰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합성 사진 게시물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부패한 민주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구출하러 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합성 사진이 실렸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발언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공보비서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원들이 이란의 테러리스트들과 미국인들을 죽이러 나온 사람들의 편을 거의 들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이 분명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