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이툰 부대 주둔 관련 용역 업무로 재향군인회 관계자 등 사업가들이 이라크 아르빌로 입국, 이라크에 체류중인 한국 교민수가 총 50여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추가 테러 첩보가 입수돼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외교부, "이라크 체류자 50여명으로 급증""자이툰 부대 용역 얻기 위해"**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7월 22일 현재 이라크에 체류중인 한국 교민수는 50여명"이라며 "고 김선일씨 사건 이후 32명까지 줄어들었던 교민수가 최근 20명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입국한 한국인들은 주로 한국 자이툰 부대 주둔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체류중"이라며 "대략 20명 정도가 아르빌에 체류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아르빌에 한국 교민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를 자이툰 부대가 주둔함에 따라 부대로부터 용역을 받기위한 사업가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르빌은 한국군 주둔 예정지여서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주로 군관련 업체 관계자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이 외교부에 이들 사항을 보고하고 있다"며 "이들 한국 교민 중에 최근 보도된 대로 재향군인회 이라크 사업단 소속이 포함돼 있는지 현지 대사관에 문의한 상태로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 "재향군인회 소속 7~8명 등 아르빌 체류중"**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 산하 이라크 현지조사단으로 최근 이라크를 다녀온 박진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르빌에는 재향군인회 소속 7~8명과 반전운동가들, 가나케이터링 업체 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재향군인회 사람들은 파병을 지지하는 사람들인 것 같고 터키를 통해 들어온 것 같다"며 "이 사람들의 명단도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바그다드에 있었고, 이들은 아르빌에 있어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나케이터링 업체는 가나무역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 같고 협조하는 업체인 것 같다"며 "반전 운동가 분들은 대사관에 알리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라크내에서든 한국에서든 속속 아르빌로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르빌은 팔루자보다는 치안상황이 훨씬 나은 상태이지만 이 지역은 쿠르드 자치지역이라 치안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가나무역 대상 테러 첩보 입수. 가나무역 직원 철수 거부**
한편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고 김선일씨 소속 회사인 가나무역에 대한 추가 테러 첩보가 입수되는 등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이 크게 우려된다. 박진 의원도 "인접국을 통해 테러 위협에 대한 첩보를 들었다"며 "이 정보는 우리 정부 기관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 대사관으로부터 가나무역에 대한 추가 테러 첩보가 입수됐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며 "이에 따라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가나무역에 직접 찾아가 철수할 것을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현재 감사원 조사 등으로 국내에 체류중이고 이들 직원들은 사장의 지시를 받고 움직일 방침이어서 정부의 종용과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현지 체류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이라크에 체류중인 한국 교민들의 철수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독려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이라크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재향군인회 등 사업가 대상 안전 우려 커져**
박 의원도 "이라크에서 가나무역을 직접 방문했다"며 "가나무역은 계속 영업중이고 이라크 내에서 군납활동과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무장 테러단체에 이미 노출돼 있다"며 우려했다.
박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사업을 벌려놓고 김천호 사장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철수할 수 있냐"며 철수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박 의원은 "개인적인 판단으로 언제라도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크 크게 우려했다.
이처럼 가나무역에 대한 테러 첩보가 입수되는 등 이라크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이 단순히 가나무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데 더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 사업가들이 주로 자이툰 부대에서 용역을 얻기 위한 군 관련 사업가들이어서 이러한 테러 첩보는 이들 사업가들에 대한 신변 우려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라크 무장저항세력들이 타겟으로 노리고 납치하는 대상은 미군 등에 물품을 운송하는 운전사 등 주로 이라크 주둔군과 같이 사업을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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