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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라크 들어오면 테러 가하겠다”

정부당국 첩보 상당수 입수, 개신교 중동서 종교행사 강행

이라크에 한국인이 입국할 경우 테러를 가하겠다는 첩보들이 부쩍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정부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추가 파병 방침 고수 이후 한국인의 안전 문제에 테러 항목이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 이라크 입국시 테러 첩보 입수돼**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9일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첩보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라크에 한국인이 선교목적으로 입국시 테러를 가하겠다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첩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혁 차관보는 “이런 이유로 정부는 우리 국민의 이라크 입국을 막고 있으나 지난 17일에도 반전운동을 하는 L씨가 이라크에 몰래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H씨는 이라크 주변국에 머물며 이라크 입국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현재 H씨의 입국을 막으려고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선교목적으로 이라크에 입국할 경우 테러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을 위 해 이라크에 입국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는 강제출국 조치 또는 이라크 입국 금지조처를 발동하고 싶은데 강제조치 근거가 없다는 법률적 해석에 따라 자제를 요청하는 수준에서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L씨를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가 몰래 간 것은 아니고 요르단에서 육로로 이라크에 들어가서 통보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언했다.

***국내 개신교 단체, 중동서 종교 행사 강행 움직임**

이 문제 외에도 이 차관보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 단체가 중동 지역에서 종교 행사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어 정부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보는 “이라크는 아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국내 개신교 단체가 오는 8월 7∼10일 개신교 신도 2천300명이 참석하는 ‘예루살렘 평화대행진 행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불안정한 중동정세, 그에 따른 테러위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불안한 치안상황 등으로 미뤄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정부는 행사 취소 또는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련 단체가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규모를 축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행사 강행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행사가 강행될 경우 안전확보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또는 중동지역에서 한국민이 다시 희생되는 일이 발생하면 정치문제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안전문제는) 본인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밖에 “이라크내 한국인 체류 규모에 대해 테러리스트에게 이용당할 우려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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