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저항세력에 납치된 이집트인을 고용한 사우디아라비아 회사가 고용인 석방을 위해 이라크에서 철수하라는 저항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피랍이집트인 고용 사우디 회사, 저항세력 요구 수용, 이라크서 철수**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회사는 자사가 고용한 이집트인 트럭운전사가 납치된 후 그를 구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사업을 철수하라는 무장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파이살 알나히트 운수회사의 파이살 알나히트 사장은 이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회사 운전사 모하메드 가라바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시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나히트 사장은 이에 앞서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출연, “우리 회사 운전사를 즉시 석방해주길 요청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었다.
이 회사 소속 이집트인 트럭 운전사인 가라바위는 이 회사에 8년간 근무했으며 지난주 연료 운반 트럭을 몰고 사우디를 떠나 이라크내 미군 부대로 향하던 중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라바위를 납치한 단체는 자신들을 ‘이라크정통저항운동’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13일 알자지라에 보낸 비디오테이프에서 “이집트인 트럭 운전사가 근무하는 사우디 회사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72시간안에 이 사람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화면에서 이집트인은 2명의 무장단체요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으며 동료 운전사들에게 “이라크로 들어오지 말라”고 호소했었다.
이들 단체는 또 지난 9일까지 이집트인 운전사 몸값으로 1백만 달러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었으나 사우디 회사는 이에 대해 1만5천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1백만달러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이라크로의 유류 및 물품 수송 운전사 잇따라 납치돼**
한편 최근 이라크로 물품이나 유류를 수송하는 트럭 운전사들을 노린 무장세력의 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 이라크 임시정부로서는 상당히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납치된 이집트인이 근무하는 나히트 운수회사도 1천4백여대의 트럭을 보유하고 사우디에서 이라크로 유류와 물품을 운송하는 50여 하부계약회사 가운데 하나이고 지난주 납치됐던 필리핀 운전사도 이러한 운전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또한 이달초 석방됐던 파키스탄 운전사도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식품을 운송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이라크는 세계 제2위의 석유산유국이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기간시설이 상당부분 파괴되고 저항세력의 잇딴 공격으로 복구가 지연돼 주변 국가들로부터 석유 수입에 일정부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부분의 원유 수입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들 회사 운전사들에 대한 빈번한 납치 사건이 발생, 이라크에서 사업을 철수함으로써 이라크 복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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