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및 일본의 세계적인 해운회사들이 테러공격위협으로 이라크에의 기항을 거부하고 나섰다. 한국 선박 등 세계 주요해운사에 대한 테러위협경고 보도이후 세계 주요 해운사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모습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원유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해운회사 소속 유조선, 테러위협에 이라크 바스라 기항 거부**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홍콩에 등록돼 있는 해운회사의 유조선 선주와 선원들이 테러공격위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라크 바스라항 기항을 거부하고 나섰다.
초대형 유조선을 소유한 홍콩 해운회사인 ‘와콩’ 해운의 조지 차오 사장은 이날 “본인은 선주와 선원들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기항 거부 소식을 전했다. 차오 사장은 “이라크의 안보 상황과 최근 몇몇 세계적 해운회사들에 가해진 테러 위협에 우려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차오 사장은 “우리 회사 선원들과 1억달러에 달하는 소속 유조선 및 운송하는 원유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얼마나 많은 유조선들이 이라크 기항이 예정돼 있으며 운송지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일본 해운사도 기항 거부, 원유 수급 차질 우려**
현재 기항을 거부한 대표적인 유조선은 ‘벤처 스피리트’호로 와콩해운이 소유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이다. 이 유조선은 지난 6월부터 세계원유 수송량의 10%를 운반하는 티카이 해운과 5년 장기 전세계약을 맺고 있는데 “불안전한 지역 기항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전세 계약상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운항을 거부했다.
차오 사장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알카에다는 국제적인 해운사 10개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우리나 계약사가 그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계약사인 티카이해운은 북미지역 회사이며 초대형기업이라 분명히 테러의 목표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오 사장은 이와 관련 “지금 바스라에 기항하기 위해 다른 유조선으로 대체중에 있다”고 밝혔지만 테러위협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확산되면 유조선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져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의 여러 국가의 원유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차오 사장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니폰 유센 카이샤도 자사 유조선들에 대해 이미 바스라항 기항 중단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져 테러위협으로 해운회사들의 긴장감이 상당히 높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라크 저항세력, “미군 전략물자 운송하는 한국 회사 등 공격목표”**
이같은 상황에 대해 AP 통신은 “이는 한국 국정원 관계자가 지난 10일 이슬람무장단체가 테러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온라인상에 띄웠다는 사실을 밝힌 이후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이라크 이슬람군 총본부’라는 이름의 단체는 아랍계 웹사이트 ‘알바스라’에 ‘전 무자헤딘(전사)들에게’라는 두줄짜리 짤막한 글을 띄어 “무자헤딘을 공격할 수 있도록 미군측에 전략물자를 운송해주는 회사는 우리들의 공격목표가 된다”고 경고했었다.
특히 이 단체는 우리나라 해운회사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9개 해운-물류 회사를 공격대상으로 지목해 지난 9일 뒤늦게 보도된 이후 우리나라 및 세계 유수 해운회사를 보유한 국가들을 크게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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