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대림역에서 단전(斷電) 사태에 연이어 전기 공급 장치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지하철 2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1시간10여분 동안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호선 열차 전원공급 장치 폭발과 함께 화재**
8일 오후 6시30분쯤 지하철 2호선 대림역의 열차 전기 공급 장치에 이상이 발생해 구로공단역을 출발, 대림역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2380호 열차가 멈춰 섰다. 몇 분 뒤 후속 전동차인 2382호 위의 전력선에서 불꽃이 튄 뒤 강한 폭발음과 함께 전선이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음에 놀란 승객 1천여 명은 직접 손으로 문을 열고 반대 선로를 따라 걸어서 빠져나오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사고로 2호선 서울대입구~합정역 구간 열차 운행이 저녁 7시40분까지 1시간10분 가량 중단됐고, 나머지 구간에서도 열차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하철공사가 긴급 복구를 위해 전기를 차단하면서 대림~봉천역 구간에서 멈춰서 있던 6개 지하철 차량에서 승객들이 수동으로 문을 열고 나와 철길을 따라 주변 역으로 탈출했다. 특히 신림역 구내를 막 빠져나온 2392호 열차 승객 1천여명은 반대편 선로를 따라 어두운 터널 길을 걸어나오기도 했다. 승객들이 반대편 선로를 따라 대피하면서 양쪽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하철공사의 긴급 복구 뒤에 열차 운행은 재개됐으나, 서행 운행이 계속돼 평소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2호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주변 버스 정류장이나 택시 정류장으로 한꺼번에 몰려 큰 교통 혼잡도 벌어졌다.
***지하철공사, '허둥지둥, 당황 역력'**
갑작스런 단전과 화재 사고에 지하철공사는 허둥지둥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 30분 넘게 안내방송조차 나오지 않아 시민들이 역사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하철 안에서 불안감에 떨며 기다리던 승객들에게도 제대로 사고 공지가 되지 않고, 전동차 출입문에 붙어 있는 전화가 불통이 되는 등 혼란을 부추겼다.
지하철공사는 또 7시40분 복구 공사를 마친 뒤에도 밤 늦게까지 사고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허둥거려, 지하철 비상 사태에 대한 평소 준비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하철공사는 이날 사고가 화재로 인해 전력공급선이 단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 9일 오전께 사고 경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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