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에드워즈와 부시-체니의 대결로 굳어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케리-에드워즈가 공화당의 부시-체니를 54% 대 41%라는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물론 부통령 후보 지명이라는 ‘단기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결과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재선가도가 더욱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게 하는 결과다.
***NBC 여론조사, 케리-에드워즈 54% 대 41%로 부시측 크게 앞서**
미국 N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민주당 정부 대통령 후보가 정해진 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케리-에드워즈는 공화당의 부시-체니를 54% 대 41%로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랄프 네이더 후보측과의 3자대결에서도 케리-에드워즈는 부시-체니를 49% 대 41%로 앞섰으며 네이더 후보측은 4%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는 양측이 비등한 지지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에드워즈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이 ‘단기적인 반등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6일 저녁 유권자 5백4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로 진행됐다.
***각종 여론조사서 에드워즈 호감도 상당히 높게 나와**
아울러 에드워즈 의원에 대한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높게 나왔다. 에드워즈 의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률은 41%를 기록해 호감이 없다는 비율 24%를 크게 앞섰다.
에드워즈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상당히 높게 나왔다. CNN 방송과 USA 투데이, 갤럽이 7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4%의 응답자는 에드워즈 의원에게 호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16%에 불과했다. CBS 방송 여론조사에서도 72%는 에드워즈 의원의 후보 지명에 ‘만족 내지 적극 환영’이라고 응답했고 13% 만이 ‘불만족 및 반대’라고 응답했다.
갤럽 조사 여론조사에서는 또 에드워즈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뛰어나거나 상당히 괜찮다”는 견해는 64%를 기록해 지난 2000년 대선때 체니 부통령과 민주당의 조셉 리버먼 후보가 기록했던 55% 및 53% 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하지만 NBC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에드워즈 의원을 선택한 것이 11월 대선 투표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비율이 63%에 이르렀고 개럽 조사에서도 3분의 2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해 종국에 가서는 케리 후보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줬다.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24%, ‘부정적인 영향’이라는 비율은 7%였다.
***부시, “체니, 차차기 대통령감”-공화당, “부통령 후보 바꿔라”**
이번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은 아무래도 체니 부통령이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도 45%에 머물러 불만족스럽다는 응답비율 48%를 밑돌았으나 체니 부통령은 에드워즈 후보와 비교되며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NBC 조사에 따르면 ‘에드워즈 의원과 체니 부통령 가운데 누가 더 국가 운영에 적임자’냐는 질문에 45%는 정치 초년생 에드워즈 의원의 손을 들어줬고 38%만이 체니 부통령이라고 답했다.
또 체니 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반응은 41%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44%로 더 높았다. ‘미국의 미래에 누가 더 낙관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에드워즈 의원이라는 응답이 49%로 체니 부통령이라는 응답 28%를 크게 앞섰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체니 부통령은 차차기 대통령감”이라고 추켜세우며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공화당 내에서의 체니 부통령에 대한 반감은 보다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소속 유력 정치인인 알폰소 데이마토 전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은 딕체니 부통령을 바꿔야 한다”며 “부통령 후보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나 존 메케인 상원의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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