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력자 장쩌민(江澤民) 군사위원회 주석이 지난 4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북한의 핵물질 수출이 발각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면 중국은 이를 제지할 수 없다”며 강력히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中 장쩌민, 김정일에게 핵물질 수출 강력 경고**
일본 지지(時事) 통신은 6일 한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월 방중 당시, 장쩌민 주석이 김 국방위원장과의 회의석상에서 ‘북한이 만일 핵물질을 수출하다가 발각돼 미국이 그것을 이유로 북한을 공격한다 할지라도 중국은 이를 제지할 수 없다’고 김 위원장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4월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 주석 이외에 후진타오(湖錦濤) 국가 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 등을 잇따라 만나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 방안과 경제교류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었다.
장쩌민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당시 김 위원장의 방중에 일주일 앞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사흘간 중국을 방문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북학이 핵물질을 수출할 경우 북한에 대한 무력공격을 하겠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전달됐고 이에 중국이 책임지고 북한의 핵물질 수출을 차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측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딕 체니 미부통령은 미국 대선이 있는 오는 11월2일 이전에 반드시 북핵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강력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한국정부에도 장쩌민 발언 전달”**
지지통신은 이어 “북한이 6월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6자회담에서 핵동결의 구체안을 제시하는 등 일정부분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던 것도 이러한 중국의 압력이 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열렸던 3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이 ▲2백만kw 에너지 지원 참여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경제제재와 봉쇄 해제 등의 보상방안을 받아들이면 핵무기 관련 모든 시설물과 재처리 결과물을 포함한 핵동결에 들어갈 것이며, 여건이 되면 폐기할 수도 있다고 전향적 해법을 제시해 미국 등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었다.
지지통신은 "한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초순 방한한 조남기(趙南起)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도 이같은 장 주석의 발언 내용을 한국 정부에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남기 전 부주석은 조선족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직인 상장을 거쳤던 인물로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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