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명 이상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성폭행 등 학대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또 나왔다. 이전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학대는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었으나 1백명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인터넷 신문인 <드러지리포트>가 4일 독일 주간지인 <리포트 마인츠>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 플로리안 베스트발 대변인은 “지난 1월에서 5월 사이에 1백7명의 어린이들이 6곳의 다른 구금 장소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구금 장소는 연합군이 통제하고 있는 장소도 있었으며 “구금돼 있는 어린이들의 수는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고 베스트발 대변인은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군들의 성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포로 학대로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근무했던 새뮤얼 프로밴스 하사관은 “상병 계급 병사들이 15~16세 가량의 소녀를 감방에 밀어넣으려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군헌병들만이 이러한 상병들의 행위에 끼어들어 말렸지만 이 소녀의 옷은 이미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
미군들의 성학대 행위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잡지에 따르면 16살 먹은 이라크 청소년은 차가운 날씨에 물세례를 받았으며 나중에는 진흙을 온 몸에 뒤집어 쓰기도 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보도에 대해 유엔아동기금(UNICEF)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그같은 일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올해 6월까지 공개가 되지 않고 있던 이 보고서는 “바스라와 카르발라에서 체포됐던 어린이들은 움 카스르로 이송됐다”며 “이 곳에서 가족과의 면회도 허용되지 않은 채로 무한적 구금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독일 지부는 미국 정부에 이들 어린이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처우를 개선하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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