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일 오전 외교부에서 한러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노무현 대통령 9월 방러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러 외무장관회담, 북핵문제 및 노 대통령 방러 관련 논의**
양국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양 장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후 이날 오전 입국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내한은 장관 취이후 아태지역 국가 공식방문으로 지난 5월 반기문 장관의 방러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 장관은 9월로 예정돼 있는 노 대통령 방러 일정 및 의제, 북핵문제,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협력사업,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이 4일 바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고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3차 6자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진전된 방안을 제안한 바 있어 주목을 받았다.
***러 장관, 4일부터 북한 방문. 반 외교, "북핵문제 긴밀 협력키로"**
반기문 장관은 이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3차 6자회담의 진전을 평가하고 향후 6자회담 및 워킹그룹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주요문제인 북핵문제를 협의했다"며 "북한을 방문해서는 양국간 친선관계와 관련한 일련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이번 북한 방문에서 6자회담의 성과를 논의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이고 북한에게는 튼튼한 안전담보를 제공하고 북한이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북-러 외교장관회담의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방북과 함께 3만5천톤 규모의 곡물을 북측에 지원키로 했다.
반기문 장관은 이와 관련 라브로프 장관에게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게 핵개발계획을 스스로 포기하기 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점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 장관은 또 2,3일 열린 ARF 회담에서 북측에 "6자회담 참여국간 있을 수 있는 상호불신에 따른 오해와 잘못 이해하는 부분을 북측에 전달했다"며 "북측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에 심각한 오해가 있었고 동결 대 보상의 과정에서도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 외교, 북핵문제 강조. 러 외무, 통상문제 강조**
한편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양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미묘한 강조점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반기문 장관은 북핵문제 등에 주목하며 "양국관계 고위급 회담이 여러차례 진행되는 등 관계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만족을 표시한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통상부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통상과 관련,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증가했다"면서 "증가가 작은 수자이지만 앞으로 꾸준히 늘리도록 노력하겠다"며 현 한-러간 경제 교류가 보다 활성화되야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양국은 경제공동위원회 회의를 앞으로 하기로 약속했다"며 "양국간 해운협정도 준비하고 있고 우주를 평화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정부간 협정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도 지난 4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TKR-TSR 연결을 위한 한국-북한-러시아 3자 전문가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관련해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국은 이밖에 이번 회담에서 우주과학기술협력과 군사부문, 기술과학분야 인적교류 등에서도 공동 노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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