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터키인 3명이 석방된 데 이어 2일 이라크에서 인질로 잡혀있던 파키스탄인 1명과 터키인 2명이 또다시 석방됐다. 지난달 29일 터키인 3명의 석방에 이은 것이다.
***이라크서 인질로 잡혀있던 파키스탄인 1명 석방돼**
영국 B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이라크 저항세력에 인질로 잡혀있던 파키스탄인 1명이 석방됐다”고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과 그의 가족들을 인용, 보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주 바그다드 북부에서 납치됐던 파키스탄인 암자드 하페즈는 2일 가족에 전화를 걸어 “별탈없이 석방됐다”고 알려왔다. 세이크 라시드 아흐마드 파키스탄 정보장관도 이날 하페즈의 석방을 확인하고 “파키스탄 정부는 모든 채널을 통해 하페즈의 무사석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페즈는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회사인 KBR(켈로그 브라운 & 루트)에서 운전기사직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지난달 27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식품을 운송하던 중 바그다드 북쪽 75km 지점의 발라드에서 피랍됐었다.
납치단체는 “파키스탄에서 구금돼 있는 동료 수감자들을 72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경고했었다. 납치후 인질로 잡힌 파키스탄인 어머니는 직접 방송에 출연해 눈물로 석방을 호소했으며 페레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방송에 출연해 석방을 호소했다고 BBC는 전했다.
납치된 하페즈는 지난 27일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이라크에 있는 파키스탄 대사관을 철수시키고 이라크에 있는 모든 파키스탄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라”고 촉구했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외교부는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터키인질 소속기업, 미군과 거래 안하기로 **
이에 앞서 인질로 잡혀있던 터키인 2명도 석방됐다. 2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방영된 비디오테이프에 따르면 터키인들을 납치했던 ‘무자헤딘 여단’이라고 밝힌 이들 저항세력은 “이들이 다시는 미군 등 연합군과 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므로 석방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저항세력은 “터키의 무슬림들을 존중하고 이들 인질들이 다시는 그러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참회해서 이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화면에서 인질들은 저항세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저항세력에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터키 대사관 관리들도 터키인 무라트 키질과 소네르 세르칼리의 석방을 확인했다. 이들 두명은 이라크에서 미군 부대에 용역을 제공해 온 카이텍스사 직원으로 이 회사는 이번 주 초이들을 구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미군과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이번주 초에는 이들 터키 인질 2명 이외 다른 3명이 석방됐었다. 고 김선일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조직인 알타우히드 알지하드(유일신과 성전)은 당시 “이들이 무슬림들이고 터키인들이 미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석방한다”고 밝혔었다.
반면 지난 1일 미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납치된 것으로 인정된 미 해병대 소속 와시프 하순 하사관은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는 상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