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환경위원회를 비롯해 불교환경연대·에코붓다·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50여 개 불교 단체와 전국 사찰의 중진 스님들로 구성된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추진위원회(상임추진위원장 수경 스님 외 5인)'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4월 17일 조계사에서 대규모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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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여주 신륵사 강변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를 진행한 불교환경연대 스님들. ⓒ불교환경연대 |
이날 수륙대재 추진위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그 무엇으로도 설명하거나 합리화할 수 없는 죽음의 국책 사업이며 파괴적 물신주의의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개발 지상주의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미명 아래 우리 삶의 근간이자 생명수라 할 수 있는 4대강을 파헤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서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의 허구와 생명 파괴의 실상을 알려내고, '4대강 사업 중단'이라는 범국민적 여론을 모아낼 필요가 있다"며 수륙대재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또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동참을 위한 호소문'에서 "이제 불교가 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야 할 때"라며 "오로지 자본을 유일한 목적으로 여기는 시대가 저지르는 가장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만행에 대해, 종교다운 자비와 분노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오는 4월 17일 오후 3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생명살림 수륙대재에는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 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이 연사로 나서며, 4시께부터 시작되는 2부 행사에서는 참가 스님 1000여 명과 불자들이 생명 살림의 서원을 담은 21배를 진행한다.
수륙대재 추진위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현각 스님은 "지방선거 전인 4~6월 사이가 4대강 사업을 심판하는 고비"라며 "이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국민에게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고, 무엇보다 불교계가 나서서 6월 지방선거를 4대강의 실상을 알리는 장으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발등에 '불똥' 떨어진 정부가 종교계 압박"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스님은 "(이번 수륙대재는)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불교계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행사인데, 이 행사를 조직하면서 애로 사항이 많다"며 "알게 모르게 사찰 주지 스님들에게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압력이나 회유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서 "천주교 주교회의와 조계종 환경위원회의 4대강 사업 반대 선언 이후,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정부가 (종교계를)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륙대재 행사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당일 행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수륙대재 추진위는 이외에도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서명 운동을 전국 사찰에서 진행하고, 현재 여주 남한강에서 '여강선원(如江禪院)'을 개원해 정진에 돌입한 수경 스님처럼 4대강 사업이 진행되는 금강·영산강 일대에 선원을 개원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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