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준장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함미 도어를 열었다고 해서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며 "서서히 들어가면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 준장은 "함미 쪽에서는 내부 진입을 위한 인도색(로프) 연결과 실종자 탐색 작업을 진행할 것"이고 "함수 쪽에서는 다른 진입로를 개척하고 격실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준장은 선체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체 벽을 뚫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방법이다"라며 "문이 열릴 수 있으면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벽을 뚫고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해난구조대 전문가인 송무진 중령도 선체에 벽을 뚫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물속에 높은 전류를 흘러 보낼 때 생기는 위험성과 충분한 구멍을 확보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크기로 선체를 뚫으려면 1주일이 걸린다"면서 통로를 개척해서 선실 내부로 진입하는 방법이 빠르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 준장에 따르면 이날 백령도 인근 구조 활동 해역 기상은 흐리며 비가 내리는 등 좋지 않다. 파고는 1.5~2.5m, 바람은 서풍이 초속 8~12m, 수온은 섭씨 4.2℃이며 유속은 5.6 노트로 상당히 빠르다. 유속은 3노트만 되어도 해저 탐색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백령도 인근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해난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한주호 준위의 순직으로 무리한 구조작업이 문제시된 것과 관련, 이 준장은 "탐색구조팀은 어제 야간에 잠수사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안전교육과 건강점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잠수사들이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헬멧 장비를 보강할 수 없냐는 지적에 대해선 "한 번 검토해 보겠지만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 시급성을 고려해서 일단은 현 상태로 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이 준장은 천안함이 침몰하던 당시 해군2함대사령부와 주고받은 교신록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교신일지는 군사작전과 관련한 모든 사항이 다 들어가 있는 군사비밀"이라며 "어떤 수준, 어떤 범위에서 공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가능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백령도 해상을 초계중인 천안함과 속초함, 평택의 제2함대와 주고받은 교신록에는 정확한 임무 수행과 침몰 사고 전후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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