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이 고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몰랐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대사관이 피랍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구체적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이라크 렌터카 사장 "가나무역 '대사관에 억류사실 알리겠다'고 했다"**
MBC는 29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피랍 당시 김선일씨를 태우고 다녔던 이라크 현지 렌터카 회사의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뒤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과 바그다드 한국 대사관은 이미 6월초에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MBC측가 인터뷰한 알리씨는 바그다드 현지인 렌터카 회사 사장으로, 이 회사 소속 운전기사인 이라크 현지인 후세인이 피랍 당시 김선일씨 차를 몰다 함께 납치돼 주변 정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씨는 인터뷰에서 "김천호 사장이 6월초에 이미 김선일씨가 무장세력에 억류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전화통화를 한 당일(6월 4,5일경) 가나무역측은 '대사관에 억류사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알리씨 증언은 다른 이라크 교포들과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이라크 교민 사업가 A씨는 2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국제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 김선일씨와 함께 납치됐던 이라크 운전사는 31일 납치후 4일이 지나 풀려났다"며 "풀려난 후 바로 가나무역 김사장은 그 운전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사장 및 대사관 주장과는 완전 배치돼**
이같은 증언은 그동안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과 정부측 주장과는 완전히 상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천호 사장은 외교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6월3일 김선일씨가 팔루자 리지웨이 부대를 떠났으나 모술에는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일주일간 수소문하다가 11일에서 17일 사이에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즉 3일경에 행방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알게 됐으며 15일경이 되서야 억류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납치됐던 이라크 운전사와 만난 적이 없으며, 이라크 운전사는 현재도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교부측도 "현지 대사관은 김씨 피랍 사실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며 "21일 새벽 카타르 대사관측이 알자지라 방송의 통보로 외교부에 보고해 알게 됐다"고 말해오고 있다.
하지만 알리씨 증언은 김천호 사장과 외교부 주장과는 완전히 배치돼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인 김 사장에 대한 감사원과 국회 등의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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