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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병지' 아르빌도 공격 받아, 이라크 전역 전쟁지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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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병지' 아르빌도 공격 받아, 이라크 전역 전쟁지대화

미군 등 5명 인질로 잡혀, 외국인 탈출 못해 발만 동동

이라크가 주권이양을 3일 앞두고 본격적인 전쟁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말에도 한국군 파병 예정 지역인 아르빌 등 이라크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또 미군 1명등 5명이 인질로 잡혀 치안불안상황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들은 이라크에서 탈출하려 애쓰고 있으나, 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군 파병 예정 지역 아르빌서 쿠르드정부 장관 노린 차량폭탄공격 발생**

한국군 파병 예정 지역인 26일(현지시간)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이라크 아르빌에서 차량 폭탄공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쿠르드 자치정부 소속의 마흐부드 모하메드 문화장관을 노린 것으로 그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문화부로 가는길에 차량폭탄이 터졌다”며 “차량 바깥에서 터진 폭발물로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의 배후에는 수니파 극단주의조직인 ‘안사르 알-수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동안 ‘불안한 안정’을 유지하고 있던 쿠르드족 자치지역도 본격적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대상으로 부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에는 또 바쿠바에 있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 소속 정당인 이라크민족화합(INA) 사무실이 폭탄공격을 받고 시아파 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사무실도 공격을 받았다. 북부 모술에서도 쿠르드족 정당인 애국자 동맹(PUK) 사무실을 노린 박격포 3발이 터져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당했다.

***미 수송기 한대도 피격돼. 힐라, 바그다드 ,모술 등 곳곳서 공격 잇따라 **

미군에 대한 공격도 더욱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27일 미 공군 C-130 수송기 한 대가 바가다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후 저항세력의 소화기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수송기는 피격직후 다시 공항으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이날 수송기 피격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가장 안전지대로 여겨져온 바그다드 국제공항까지 저항세력의 공격권안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미국 등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공항까지 공격을 받음에 따라 어렵게 표를 구한 외국인들도 출국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 체류중인 한국 3대 방송사 취재진도 표를 구하지 못해, 바그다드 호텔에서 외부로 나오지 못한 채 사실상 갇혀있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또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 로켓 공격이 발생해 미군 1명이 숨졌다. 미군 지휘부가 위치한 바그다드 그린존 안에도 3발의 로켓이 떨어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군은 밝혔다.

바그다드에서는 이밖에도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이 이어져 이라크인 2명이 숨졌으며 키르쿠크에서도 무장세력이 경찰차량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라크 경찰측은 밝혔다. 모술에서는 또 운전중이던 경찰관과 이라크군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1백 km 떨어진 힐라에서도 두 대의 차량폭탄에 의한 폭발로 이라크인 40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당했다고 연합군측이 27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26일 저녁 발생했으며 시아파 무슬림들이 주로 거주하는 도시 힐라에 있는 사담 후세인 사원 인근에서 발생했다.

***미군 및 미 군납업체 직원 인질로 잡혀 **

한편 주말에는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미군 1명과 미국 군납업체 직원 1명, 터키인 3명을 인질로 붙잡아 수감중인 이라크인을 석방하고 대규모 반미시위를 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는 등 이라크 치안 상황은 더욱 겉잡을 수 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27일 ‘이슬람교의 보복운동-무장저항단’을 자칭하는 단체에 인질로 붙잡힌 미 해병 1명의 모습을 공개한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인질은 파키스탄 출신의 미 해병 하순 와세프 알리로 확인됐으며 눈은 가리개로 씌어져 있었고 무장단체는 “이라크 미군기지를 침투해 그를 붙잡아 왔다”며 “미군이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라크인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 미군을 참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해병은 무릎을 꿇은 상태였고 뒤에는 긴 칼을 손에 쥐고 있는 무장세력 1명이 서있었다. 미국측은 이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또다른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야 방송도 무장단체에 붙잡힌 파키스탄 인질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내보냈다. 무장단체는 미군이 3일안에 억류중인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 파키스탄인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경고하며 파키스탄측에는 “페레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있는 파키스탄 대사관을 철수시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만일 이러한 요구조건이 3일내로 충족되지 않으면 참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인질로 잡힌 파키스탄인은 미국 군납업체인 KBR(켈로그 브라운 앤 루트)에서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유스프 암지드로 밝혀졌다.

***터키인 3명도 피랍돼. 부시의 터키 방문 겨냥해**

한편 고 김선일씨를 살해한 무장단체인 ‘알 타우히드 알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도 26일 “터키 정부가 72시간 내로 이라크에서 터키인들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납치한 터키인 3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 단체는 터키인들에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는 한편 터키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미군과 거래하지 말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28일부터 이틀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이 열려 부시 대통령이 참석하는데 이 기간에 터키인들이 참수당하면 부시 대통령이나 터키 정부는 거센 파장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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