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6자회담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다음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때 북-미, 북-일, 남-북 외무장관간 쌍무회담이 잇따라 열릴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유엔도 북한의 경제 및 에너지 부문의 수요조사를 실시해 6자회담 당사국들에 결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핵 해법이 구체적 수순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기대어린 관측도 낳고 있다.
***WP, “다음주, 북-미 외무장관 회담 열릴 가능성”**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다음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지역 회의에서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잠시 만남을 가질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카르타에서는 오는 7월2일부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며 파월 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만일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제2차 북핵 위기가 표출된 이래 양측간에 이뤄지는 최고위층 접촉이 된다.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은 브루나이에서 열린 2002년 ARF 때 약 15분간 비공식 회담을 가졌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북-미 외무장관 회담은 6자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가능성은 있다”며 “ARF에서 파월 장관과 백남순 외무상간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어,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7월 1일 북-일 외무장관**
ARF 회의에서는 북-미 외무장관회담외에 북-일 외무장관회담도 열릴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6일 “백남순 외무상과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이 ARF 회의 개막 전날인 오는 7월1일 자카르타에서 회담할 전망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25일 이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외무장관회담과 마찬가지로 북-일 외무장관회담 역시 성사되면 2002년 7월 브루나이에서 회담이 이루어진 후에 2년만에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간 현안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마지막 숙제인, 납북자였던 소가 히토미씨와 현재 북한에 체류중인 남편인 미국인 찰스 젠킨스씨 등 가족간 회동을 인도네시아에서 성사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국 외무장관이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최근 현안인 북핵문제를 비롯해, 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을 통해 재개하기로 합의한 양국 수교협상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한국정부도 백남순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유엔과 인도네시아 현지공관을 통해 추진중이어서 남-북 외무장관회담까지 열릴 경우 남-북-미-일 4국 외무장관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유엔, 북한 경제 및 에너지 분야 수요조사 실시**
이와 함께 이번 3차 6자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북한에의 중유 및 에너지 제공과 관련해 유엔이 의미있는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5일 일본 지지(時事) 통신의 뉴욕발 보도에 따르면, 유엔의 스트롱 사무총장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이 최근 발족시킨 북한 전문가 그룹은 북한의 경제, 에너지 분야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연말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문제 해결없이는 경제 지원은 없지만, 반대로 경제 지원이 없으면 문제해결도 없다”고 말해 장기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나오는 북한 경제 및 에너지 부문의 수요조사결과는 6자회담 당사국인 남북, 중,미,일,러 등에 제공될 것으로 보여 6자회담에서 논의될 북한 지원 방안에 기초 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이라크전 장기화로 오는 11월2일 치러질 미국대통령선거에서 재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대선전인 오는 10월까지는 북핵문제의 가시적 해결을 도출한다는 선거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는 9월 열기로 합의한 제4차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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