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김선일씨 살해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24일 아침 정부가 강력한 통제 방침을 밝히기 이전에 굴지의 유명 해외통신사 등을 통해 이미 공식ㆍ비공식 경로로 광범위하게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사, "통신사 통해서 직접 구했다"**
국내 각 방송사는 해외 통신사를 통해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케이블TV 관계자는 2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영국의 로이터통신을 통해서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에 계약을 맺은 회원사들의 경우에는 특별한 절차 없이도 로이터통신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동영상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며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도 로이터통신 DB에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등 주요 방송사들은 미국의 AP통신사의 텔레비전 뉴스인 APTN을 통해 동영상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KBS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씨 참수 동영상을 뉴스공급 계약을 맺고있는 APTN과 로이터통신으로부터 자동적으로 확보했다"며 "이들 통신사 DB의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은 화질이 매우 안 좋은 것으로 봐서, 아랍권 사이트에서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티즌, "비공식 경로로 다수 확보"**
네티즌들 상당수도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엽기ㆍ잔혹 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동영상에 메신저나 P2P 서비스를 통해서 유포되면서 일부 국내 네티즌들도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에 접근한 것이다.
특히 해외 교포와 국내 네티즌들은 일부언론의 동영상 관련 기사에서 김선일씨가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의 파병 방침을 비판한 대목이 빠진 점을 은폐의혹 차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뒤, 그 녹취록을 인터넷 게시판 곳곳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선일씨 피살 동영상 유포는 중단돼야 한다"며 "이는 고인의 인간적 존엄을 파괴하는 범죄행위로서 가족과 국민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행동은 이어 "또한 동영상 유포는 보복과 응징의 감정적 반응을 조장함으로써 아랍세계와 한국민간의 비합리적 적대감정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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