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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건물에서 문선명 '구세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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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건물에서 문선명 '구세주' 선포

미 의원 10여명 참석, 정가 파문

통일교 교주 문선명씨가 미 상원의원의 승인이 필요한 상원의원 전용빌딩에서 미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세주'를 자칭하는 선포식을 가진 사실이 미 유력 언론에 보도되면서 미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문선명, 미 의원들 앞에서 "나는 구세주, 부활한 주님"선언 **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문선명씨가 자신을 구세주로 선언하는 자리에 10여명의 미 의원들이 참석했다"면서 "지난 3월23일 열린 이 행사에서 대니 데이비스 민주당 의원은 흰장갑을 끼고 문씨의 머리에 씌워질 화려한 왕관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문씨 부부가 설립한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간 국제연맹(IIFWP)의 주최로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평화를 증진하는 데 기여한 인물 약 1백명을 선정해 수상하는 '평화의 상' 시상식 자리였지만 사실상 최고상인 '국제 평화왕관상'을 문씨 부부에게 수여하는 이벤트였다.

WP에 따르면 문선명씨는 수상 기념 연설에서 "나는 전세계 60억명의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면서 "황제와 왕과 대통령들은 천지신명께 문선명 목사가 인류의 구원자, 구세주, 부활한 주님이자 참된 아버지라는 사실을 선포했다"고 선언했다.

***문선명, "작고한 모든 미 대통령,예수도 나에게 감화,거듭나"**

이어 그는 "나는'영적세계'에서 작고한 모든 미국 대통령, 예수, 모세, 모하메드 등과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5대 종교의 창시자와 영적세계의 다른 많은 지도자들, 그중에는 마르크스와 레닌 같은 공산주의 지도자들도 있고 히틀러와 스탈린 같은 독재자도 있는데, 이들은 나의 가르침에 감화를 받아 그들의 사상을 바꾸고 새사람으로 거듭났다"고 주장했다.

WP는 "살롱닷컴의 존 고렌펠드 기자가 이같은 행사내용을 처음 보도했다"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자 몇몇 의원들은 '행사의 성격을 잘못 알았다'거나 '속았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항의를 이어지면서 문선명 그룹 산하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던 '평화의 왕관' 시상식 비디오 클립이 며칠전 삭제됐으나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아직도 관련 자료와 사진을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참석 미 의원들, "우리도 속았다"**

마크 데이튼 민주당 상원의원은 "평화의 상을 받는 선거구민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을 뿐 문씨가 참석하는 자리인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희생자이며 속았다"고 항변했다.

데이튼 의원은 또 "덕슨 빌딩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원의원의 승인이 있어야 하지만 나는 승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주최측의 핵심 관계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마 가톨릭 사제로 문선명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지금은 워싱턴 북동부 소재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톨릭 교구의 주교로 있는 조지 스탈링스 주니어는 "지난 3월8일자로 의원들에게 보내진 초정장에는 문선명 목사가 설립한 단체들이 주최측으로 명시돼 있다"면서 "이런 행사에 문 목사가 영향을 미치거나 참석할 자리라는 것을 모르려 귀와 코, 입을 막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스탈링스는 "누가 상원건물을 사용하도록 승인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미스테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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