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김선일씨 살해' 장면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유포돼 관계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이슬람의 한 웹사이트가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은 미국의 엽기ㆍ잔혹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일씨 살해 장면 동영상 급속히 확산**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김선일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살해되는 장면이 담긴 테이프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미국의 엽기ㆍ잔혹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복면을 하고 중무장한 채 서 있는 납치범들 앞에 눈을 가리고 오렌지색 옷을 입은 김씨가 무릎 꿇린 채 앉아 있고 납치범 중 한 사람이 성명서를 읽는 동안 검은 복면을 한 또 다른 한명이 김씨를 잡고 바닥에 누인 채 칼로 김씨의 머리를 베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납치범들은 폴 존슨 씨 살해 때처럼 김씨의 머리를 그의 몸 위에 놓았고, 나중에 그 시신은 미군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아랍 웹사이트는 '이라크의 한국인 선교사의 처형 장면 비디오'란 제목으로 김씨 피살에 관한 기사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잔혹 영상 사이트 동영상 공개**
한편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보통신국 등 당국이 해당 사이트 차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는 "미국의 한 엽기ㆍ잔혹 영상 사이트는 3.55MB(메가바이트) 분량의 약 4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통상 쓰이는 인터넷 동영상의 4분의 1 화질 수준으로 인코딩돼 있어 얼굴 윤곽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나 피해자의 목소리와 영어 말투가 김씨의 납치 당시 동영상을 보도했던 <알 자지라>가 공개한 것과 비슷하다.
이 동영상은 1분24초까지 눈가리개를 하고 꿇어 앉혀진 희생자가 영어로 울부짖으며 한국 정부, 군,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구명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희생자는 이 동영상에서 "나는 살고 싶다. 나는 한국에 가고 싶다(I want to live, I want to go to Korea)"라고 절규하며 "제발 한국인, 한국 병사들을 보내지 말아 달라(Please, don't send Koreans, Korean Soldiers)"고 울부짖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당신들의 실수다, 이것은 당신들의 실수다(Please! This is your mistake, this is your mistake)"라며 "모든 한국 병사들은 여기서 나가야 한다(All Korean soldiers must out of here[sic])"고 소리 질렀다.
이후 동영상이 편집된 흔적인 듯한 단절이 있으며 희생자를 둘러싸고 있던 4명의 복면을 쓴 납치범 중 하나가 아랍어로 살해 이유를 1분 18초간 낭독한 뒤 다른 납치범이 김씨를 살해하는 장면이 수록돼 있다.
동영상에는 괴한들이 "신(알라)은 위대하다(알라 아크바르)"라고 20초간 외치는 장면도 수록돼 있다.
정보통신부는 미국 해당 사이트들에 대해서 접속 차단 명령을 내리고,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이 유포될 경우 IP를 추적해 형사 처벌 등을 사법 당국에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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