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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盧 격찬', "김씨는 인류-국가 대의 위해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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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盧 격찬', "김씨는 인류-국가 대의 위해 희생"

"정당한 복수 주저해선 안돼", '보복전쟁' 주장하기도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 겸 편집장이 김선일씨 피살 사태와 관련, 노무현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고 격찬한 뒤 "김씨는 인류와 국가의 대의를 희생된 셈"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조갑제, "김선일씨 죽음, 노무현 정부 최선 다했다"**

조갑제 대표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김선일씨 살해-대한민국은 응징해야 한다!'라는 글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의 철군 요구를 무시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태도가 김선일씨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비난하는 세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비겁한 책임 전가일 것이다"라며 "노무현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고 격찬했다. 조 대표가 이처럼 노무현 정부를 칭찬한 것은 노 정부 출범이래 최초다.

조 대표는 이어 "파병철회를 주장하는 세력은 적의 협박에 동조함으로써 김씨의 희생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정부 방침대로 파병은 더욱 단호하게 변함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정부에 대해 파병 철회를 요구하다가 정부의 파병강행 방침 발표로 피살된 김씨에 대해서는 "김씨는 인류와 국가의 대의를 위해 희생된 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당한 복수 주저하는 국가, 적이나 우방으로부터 경멸당해"**

조갑제 대표는 "우리 군대가 이라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김선일씨 살해범들을 색출, 처벌하는 일"이라며 "정당한 복수를 주저하는 국가는 국민들뿐 아니라 적이나 우방으로부터 경멸을 당한다"고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보복전쟁을 주장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또 "국내 파병 반대론자들은 이라크의 저항 세력이 피해자이고 미국이 가해자인 것처럼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을 해왔다"며 "이라크 저항 세력은 반인류, 반민주, 반문명 폭력집단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면에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지금 인류의 안전에 도전하고 있는 일부 이슬람 과격분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을 국제사회의 대표자로서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국내 반미 세력의 저항을 뿌리치고 파병을 단행한 것은 한미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것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한 높은 도덕적 결단"이라고 다시 한번 노무현 정부를 칭송했다.

***노, 인정 않던 조갑제 대표가 이제는 적극 옹호자로**

이같은 조갑제 대표의 노무현 정부 격찬은 지난번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당선을 막기 위해 전면에 나섰고, 지난번 탄핵정국때도 노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이례적이다.

조 대표는 최근 탄핵 정국때 "국민 뜻보다 국회의원 뜻이 우선"이라는 원로 헌법학자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의 <월간조선> 인터뷰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싣는 등 노골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혔고, 탄핵안 가결직후에는 이에 환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탄핵역풍이 거세게 일자 이를 슬그머니 삭제하기도 했었다. 그는 앞서 2002년 대선 때도, 조 대표는 "이회창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20대 용돈을 끊어라", "노무현 깰 수 있는 3대 호재 출현" 등의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앞장서서 반대해 왔다.

이런 조갑제 대표의 '격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노대통령과 지지자들은 깊이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다음은 조갑제 대표의 글 전문.

***김선일씨 살해-대한민국은 응징해야 한다!**

한국인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분자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멀리 客地에서 변을 당한 김씨의 명복을 빈다. 그 가족들에게 동포애와 하느님의 가호가 함께 할 것이다.

이 사건은 9.11 사태를 계기로 부각된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테러가 얼마나 非문명적이고 야만적인가 하는 것을 절감케 했다. 對테러戰이 미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합심 대응해야 할 도전임을 확인시켰다.

테러리스트들의 철군 요구를 무시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태도가 김선일씨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비난하는 세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비겁한 책임 전가일 것이다. 김선일씨 죽음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라크 납치조직이 져야 한다. 우리 군대가 이라크에 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라크 주권당국과 협조하여 김선일씨 살해범들을 색출, 처벌하는 일이다. 정당한 복수를 주저하는 국가는 국민들뿐 아니라 敵이나 우방으로부터 경멸을 당한다. 非무장 민간인들을 납치하여 가장 처참한 방식으로 살해하고 있는 자들은 그들이 내거는 것이 독립이든, 평화이든 다 거짓말이고 후세인 정권 같은 전제정권을 재건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盧武鉉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왜 김선일씨를 살리지 못했느냐고 정부를 비난하면서 파병철회를 주장하는 세력은 敵의 협박에 동조함으로써 김씨의 희생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정부의 방침대로 파병은 더욱 단호하게 변함없이 이뤄져야 한다. 김씨는 인류와 국가의 大義를 위해 희생된 셈이다. 그 동안 국내의 파병 반대론자들은 이라크의 저항세력이 피해자이고 미국이 가해자인 것처럼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들을 해왔었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김선일씨에 대해서 한 만행이 그들의 본색을 정직하게 드러냈다. 그 자들은 反인류, 反민주, 反문명 폭력집단에 다름 아니다.

김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미국측에 전가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미국은 지금 인류의 안전에 도전하고 있는 일부 이슬람 과격분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을 국제사회의 대표자로서 수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국내 反美 세력의 저항을 뿌리치고 파병을 단행한 것은 韓美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것일 뿐 아니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한 높은 도덕적 결단이었다. 우리는 미국, 유엔 등 국제사회의 양심의 편에 서 있다.

김씨의 죽음에 흥분하여 이슬람 교도 전체를 적대시하는 것도 삼가할 일이다. 이슬람교는 기독교, 불교처럼 인류에 위대한 유산을 남긴 고급종교이다. 문제는 이슬람 교리를 테러나 정치에 악용하는 선동, 파괴분자들이다. 그들은 이슬람 교도 전체를 욕보이고 있다. 물론 이슬람 교리 속에 前근대적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玉石을 구분하지 않고 어느 한 집단을 뭉뚱거려 비난하는 일은 敵을 크게 만드는 실수이다. 국내의 이라크 사람들이나 아랍 사람들에 대한 행동도 자중해야 할 일이다.

전체주의 국가 이라크를 민주국가로 재건하는 일은 한국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사건은 보여주었다. 오늘날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적 상황은 세계를 좀더 안전하게 만들려는 인류의 노력과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후세인보다 더 악독한 테러리스트 김정일 집단을 상대하여 한반도에서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라크에서 미국이 고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고민이다. 테러집단과 상대하면서 어떻게 평화와 번영을 확보할 것인가 하는 주제는 이 시대의 가장 큰 명제이다.

김정일 집단은 외국인 납치를 인정한 인류역사상 최초의 국가이자 그 피납자를 인질로 삼아 외국으로부터 금품을 뜯어내고 있는 최초의, 국가형태를 갖춘 집단이다. 이들이 동족을 상대로 벌인 숱한 테러-대한항공 폭파, 아웅산 테러, 서해 도발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이번 김씨의 죽음을 계기로 삼아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겠다. 오는 6월29일은 2년 전 서해테러로 국군장병 수십명이 죽고 다친 기념일이다. 김정일 눈치를 보면서 이 기념식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국가가 서해에서 순국한 군인과 이라크에서 희생된 민간인을 차별하여 대우해선 안될 것이다. 거듭 김선일씨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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