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서울서 열릴 예정인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한 데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언론노동조합은 23일 '죽어가는 신문시장 외면하고 축제 뒷돈 웬말이냐'는 성명을 통해 "문화관광부는 최근 신문시장을 파산 지경으로 내몬 장본인중 하나인 중앙일보 홍석현회장이 대표로 있는 세계신문협회 총회에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세계신문협회는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인 탄압에 대해서는 '언론자유가 신장되고 있다'고 발표했고, 2001년 국내신문사 세무조사때는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던 단체"라고 지적한 뒤, "홍회장이 세계신문협회의 서울총회를 성대하게 개최하려면 중앙일보가 신문고시 등을 위반해가며 밤낮으로 뿌려대는 무가지와 경품 비용중 극히 일부만 절약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이같은 한국 신문시장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문광부가 선뜻 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결국 문광부는 생존 자체를 고민하는 무수한 국내신문들의 비명을 뒤로 한 채 한 켠에서 축제의 팡파르를 올리겠다고 선언한 꼴이다. 이것은 정부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성명에 따르면, 세계신문협회는 내년 봄 서울에서 총회를 열기로 한 뒤 그 비용 중 상당부분을 문광부에 지원요청했고 문광부는 이에 최근 10억원을 지원키로 방침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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