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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테러 공격숫자 20년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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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테러 공격숫자 20년래 최악"

부시, 대테러정책에서도 케리에게 뒤져

미국의 대 테러정책 덕분에 테러 공격에 의한 희생자수가 34년래 최저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자랑했던 미 국무부가 두 달 만에 지난 4월 통계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로 정정 발표했다. 게다가 미 정부가 '살해기도, 중상, 또는 1만 달러 이상의 피해'로 정의한 '중대한 테러 공격'은 20년래 최고치로 드러났다.

***미 국무부, 두 달만에 지난해 테러공격 희생자수 두 배로 정정**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지난해 테러공격에 의한 희생자수가 미 국무부가 부시 행정부의 대 테러정책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지난 4월 제시했던 수치보다 두 배가 넘는 3천6백명 이상이라고 이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2003년 테러 희생자가 2002년의 2천13명(사망자 7백25명)보다 훨씬 적은 1천5백93명이며 사망자 수는 3백7명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날 정정된 통계는 3천6백46명의 희생자에 사망자만 6백25명으로 모두 두 배가 넘었다.

지난 4월 발표 때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차관은 "희생자 수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대 테러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었다.

***'중대한 테러공격 횟수'는 20년래 최고치**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헨리 왁스맨 민주당 의원이 지난 번 통계 오류를 지적한 뒤 한달이 넘어서야 정정된 통계를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수치입력 과정과 낡은 컴퓨터 장비 때문에 빚어진 단순오류"라면서 "성공적인 테러리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선의 해에 어떠한 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테러 공격 횟수도 정정이 됐다. 당초 2002년 1백98회, 2003년 1백90회였던 것이 각각 2백5회, 2백8회로 2003년의 테러 공격 횟수가 2002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정부가 '살해기도, 중상, 또는 1만 달러 이상의 피해'로 정의한 '중대한 테러 공격'은 20년래 최고치인 1백75회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ABC방송, "대테러정책도 케리가 부시 앞서"**

민주당 케리 후보 대변인 필 싱어는 이날 "정정된 통계는 부시 행정부가 대 테러 전쟁에 관한 한 진실을 우롱하고 있다는 최신사례"라고 맹비난했다.

이를 반영하듯 두달 전 워싱턴 포스트-ABC방송 합동여론조사 때만 해도 대 테러정책에 관한 한 부동의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던 부시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ABC방송의 전국여론조사에 따르면, 2개월전 조사 때 부시 대통령은 대테러정책에서 21%포인트나 케리 후보를 앞섰으나 이번에는 48%대 47%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앞서 부시가 그동안 유일하게 자랑거리로 내세웠던 대테러정책에서조차 국민 신뢰를 상실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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