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살해 소식 이후 CNN, BBC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참수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한국 정부기 추가파병방침을 재확인했다는 소식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파병 반대론이 높아지고 노무현 정권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승주 "이라크인들은 한국인 역할에 감사해하고 있다" 주장하기도**
미국 CNN방송은 23일 김선일씨 살해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고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발표 소식을 보도했다. 방송은 “당초 무장세력은 한국 정부에 24시간이내에 철군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파병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이라크에 있는 한국인들이 빨리 이라크에서 나오도록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한승주 주미 대사의 “이번 사건은 매우 통탄스러운 일이며 한국인들이 이라크를 도우러 온 것이 아니라는 무장세력들은 틀렸다”는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승주 대사는 “우리 한국인들은 이라크인들을 도우려 하고 있다”며 “이라크인들은 그곳에서의 우리의 역할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어 “이라크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외국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그 목적은 이라크 상황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은 방송에 출연해 무장단체의 살해 배경을 분석하며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차출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단체는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 "한국신문, 추가파병 놓고 대립”**
영국 BBC 방송도 김선일씨 참수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살해 소식은 김씨의 생명이 남아있길 바랬던 한국에 커다란 충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이번 살해를 저지른 단체와 관련해 “일부 소규모 단체가 금전적인 동기를 가지고 납치를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주변 국가들에서 들어온 이슬람 무장단체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B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참수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한국 언론의 이번 납치 사건에 대한 대별되는 모습을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BBC는“한국 언론은 이라크 무장단체를 비난하는데는 목소리를 함께하고 있지만 신문들은 납치 상황에서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일부 신문은 한국군의 즉각적인 추가파병은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신문은 이같은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며 “신문 카툰에도 그러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실례로 “한국군 파병 원칙은 타협되어서는 안된다. 열린우리당의 반미성명과 파병반대 촛불집회는 한국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조선일보)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추가파병방침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중앙일보), “정부의 결정은 옳은 결정”(동아일보) 등 조중동의 파병 강행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방송은 반면에 “한겨레신문은 이번 납치사건을 비난하면서도 이라크전이 부당하다는 것과 정부의 파병방침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이라크 무장단체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한겨레의 주장을 전했다. BBC는 또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의 카툰을 소개했다. 경향신문의 만평에서는 김선일씨가 무장단체 위협을 받고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과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 등의 위협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서울신문 만평은 인질로 잡혀있는 김선일씨와 미군에 인질로 잡혀 있는 이라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日교도 “盧정권 흔들릴 가능성”, AFP "파병반대, 더욱 커질 것"**
요미우리신문과 지지(時事) 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살해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했다. 교도(共同)통신도 김선일씨 살해 소식과 한국 정부의 파병방침고수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그러나 인질 참수로 파병 반대론이 한국에서 강해지는 것은 필연”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또 이번 참수 사건으로 인해 “이라크 정책에서 미국에 최대한의 협력 자세를 보여온 한국의 노무현 정권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도 김선일씨 참수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한편 AP 통신은 “김선일씨 시신은 차량에서 던져진 것으로 보이며 목이 베어진 상태였다”는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키미트 준장이 발표한 성명서를 보도했다.
AFP 통신도 김선일씨 살해 소식과 정부의 파병원칙 재확인 등 배경과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이번 살해사건으로 한국의 파병반대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것”이며 “한국에서 전혀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이라크전 반대 목소리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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