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생존여부가 여전히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피랍사실을 지난 17일께 알고도 한국 정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은폐의혹이 일자 외교부는 “미국이 사전 정보를 어느 정도 파악했는지 우리는 파악중에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미군 은폐의혹 관련, “사전정보파악 및 관련 정황 파악중”**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2일 오후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미측이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신봉길 대변인은 ‘사후에라도 미군측으로부터 이를 듣지 못했나’는 질문에 “피랍관련 미군측의 사전정보파악 및 관련정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신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피랍사태 해결과 관련해 미국 정부 및 이라크 현지 미군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런 협조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해, 미군이 과연 은폐했겠느냐는 태도를 드러냈다.
미군의 정보 은폐의혹은 지난 21일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드러났었다. 김천호 사장은 “4~5일전 미군측으로부터 김씨가 미국 KBR 업체 직원들과 함께 기지를 떠나 바그다드로 향한 뒤 소식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실종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해 18일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 최종확정을 앞두고 미군측이 고의로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크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반기문 외교, 22일 저녁 알자지라와 인터뷰. **
한편 이날 오후 중국에서 급거 귀국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저녁 7시에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외교부 청사에서 단독 인터뷰를 갖기로 했다.
반 장관은 일본 거주 한국인 카메라 기자와 함께 내한한 알 자지라 방송의 파디 살라메 기자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선일씨 석방을 호소하고 한국군 파병은 평화재건을 위한 것이라는 요지의 회견을 할 예정이다.
도쿄를 거쳐 이날 오전 한국을 방문한 살라메 기자는 이밖에 서울에서 외교부 근처의 한일협정 문서 공개 거부 항의 시위현장을 취재하고 외교부를 방문해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 대표 등과 약 10분간 인터뷰를 했다.
***최영진 차관 ,"오늘밤이 고비"**
이날 천정배 대표 등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은 알자지라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것 이외에 외교부 상황실을 방문, 최영진 외교부 차관과 환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오전에 최 차관에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눴다.
최영진 차관은 천 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정보가 입수되고 있지만 규정하기 힘들고 뭔가 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오늘밤이 두 번째 밤이 되는 만큼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최차관은 이어 “이라크 주재 우리 대사가 이라크 팔루자 지역 내에 있는 거의 모든 단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체가 어딘지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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