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참수위협을 받고 있지만 정부는 이라크 파병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7일 납치됐음에도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21일에야 대책반을 꾸려, 정부의 교민 안전대책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새삼 절감케 하고 있다.
***정부, 참수위협불구, “이라크 파병원칙 변함없다”**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21일 오전 “이라크파병이 이라크재건과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우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한국군 추가 파병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선일씨 피랍사건 대책을 논의하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최영진 차관은 “정부는 무고한 시민인 김선일씨가 조속히 무사히 석방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에 외교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외교부 및 관계기관의 고위 관계자를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 최 차관은 이와 관련 “외교부 내 판단력있고 경험많은 인사를 중심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모든 영향력 있는 단체 및 국가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취합하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에 15개국 내외의 모든 중동지역 대사들을 외교부로 초치해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최 차관은 한편 “안전 대책을 재차 정비하고 있으며 이라크 방문 자제를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체류중인 국민들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수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납치 17일 발생. 사장 단독으로 구출협상 들어가**
외교부측 설명에 따르면 가나무역 직원인 김선일씨는 지난 17일 이라크인과 함께 물건을 배당하는 중에 팔루자에서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군 군납업체인 가나무역 사장은 구출을 목적으로 주변에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고 구출협상에 들어갔다.
정부는 그러나 그후 알자지라 방송이 20일 새벽 5시(한국시간)에 방송한 것과 현지 보고를 통해 사태를 인지하게 됐으며 대사관을 통해 대책위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라크 무장단체가 협상시한을 24시간이라고 밝히는 등 협상 시한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어 긴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김선일씨를 납치한 단체로 알려진 ‘유일신 및 성전단체’는 그동안 알려지지않은 단체로 전해져 협상을 하는데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이라크현지교민은 67명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군 파병 계획 발표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위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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