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합참은 21일 오전 김선일씨 납치소식후 긴급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김씨 살해 경고에도 불구하고 "테러세력에게 굴복할 수 없다"며 자이툰부대의 파병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질구출을 위해 외교부 등과 공동으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저항세력이 인질석방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한국군의 철군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단순히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 유엔 결의안에 따라 파병하기 때문에 인질범의 요구를 받아들여 파병안을 철회한다면 결국 테러세력에 굴복하는 꼴이 된다는 게 군의 다분히 궤변적인 주장이다.
따라서 군은 서희부대원 3백30여명을 다음달 초순 자이툰부대 파병지인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로 올려보내고, 예정대로 선발대 9백명과 본대 병력 1천1백명 등 도합 2천명의 병력을 8월 중으로 출국시킨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군의 입장은 지난 18일 이라크 추가파병 소식이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알려진 뒤 한국인과 한국기업에 대한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피납된 김씨 등의 신변을 한층 위태롭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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